‘카이로스’가 긴장을 놓칠 수 없는 쾌속 전개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사진=오에이치스토리, 블러썸스토리 제공

지난 26일 첫방송된 MBC 월화미니시리즈 ‘카이로스’는 첫 회부터 김서진(신성록)의 어린 딸이 유괴되고 충격으로 아내 강현채(남규리)까지 한강에 투신하기에 이르는 충격적인 전개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카이로스’는 단 2회 만에 유괴, 실종부터 ‘타임 크로싱’의 규칙을 깨닫기까지 궁금할 새도 없이 쾌속 전개돼 시청자들의 몰입감을 극강으로 끌어올렸다. 여기에 범행동기, 모든 단서가 일제히 가리키는 용의자 김진호(고규필)까지 등장해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전개가 이어진 것. 이에 시청자를 매료시킨 ‘카이로스’만의 매력이 무엇일지 짚어봤다.

먼저 각 인물에 완벽 빙의한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였다. 신성록과 남규리는 자식을 잃은 처절함을 온몸이 부서지는 듯 표현해 보는 이들의 극찬을 이끌어낸 것. 안보현은 극 중 김서진의 눈빛만 봐도 의중을 알아차리는 서도균 역으로 존재감을 톡톡히 드러냈다. 묵묵히 김서진을 보필하면서도 내면을 드러내지 않는 안보현의 연기와 그를 의뭉스럽게 만드는 연출이 만나 내면의 사연을 궁금케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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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애리 역의 이세영과 임건욱 역의 강승윤은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청년 가장의 면면을 담아냈다. 강승윤은 사채 빚에 쫓겨 한애리가 어렵게 모은 엄마의 수술비 3000만원을 가로채면서도 고뇌하는 인물의 심리를 고스란히 전달했다. 이세영은 갑자기 엄마가 사라진 상황에 악착같이 벌었던 수술비까지 잃게 되자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오열을 쏟아내며 한애리가 가진 복잡한 심경을 그려냈다. 비를 맞으면서 분노와 억울함이 뒤섞인 열연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신성록과 이세영은 10시 33분에 단 1분 연결되는 ‘타임 크로싱’의 규칙을 알게 되면서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의 서막을 열었다. 신성록은 어린 딸을 유괴당하기 이전으로 돌아가기 위해, 이세영은 엄마의 행방을 찾기 위해 벼랑 끝의 공조를 시작한 것. 2회 엔딩에서는 과거의 신성록을 찾아간 이세영이 등장해 두 사람이 펼칠 ‘타임 크로싱’ 스릴러에 기대감이 쏠린다.

‘카이로스’는 충격적인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긴장감을 배가시키는가 하면, 서사 속 생생하게 살아있는 캐릭터와 배우들의 열연이 만나 명품 드라마의 탄생을 알렸다. 본격적인 공조를 시작한 신성록과 이세영은 끔찍한 상황을 되돌릴 수 있을지 시청자들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MBC 월화미니시리즈 ‘카이로스’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9시 2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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