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대 초 KBO 무대를 주름잡았던 삼성 라이온즈가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표를 받고 있다. 20경기가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그들이 눈앞에 둔 불명예스러운 기록들을 살펴봤다.
 

‣ 창단 후 최저 승률, 4할도 위기

KBO 원년부터 자리를 지켜온 삼성은 전통의 강호였다. 삼성이 5위 안에 들지 못한 경우는 딱 두 번이었다. 1996년 54승5무67패로 승률 0.448, 구단 역대 최저 승률을 기록하며 최종순위 6위에 올랐다. 삼성은 지난 시즌 최저 승률 경신 위기에 빠졌으나 시즌 막바지 5할에 가까운 승률로 달리며 65승1무8패 승률 0.455, 9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삼성은 이번 시즌 역시 5강은커녕 또 한 번 9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자칫하다간 구단 역대 최저 승률을 경신할 수도 있다. 7일 부산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6-5로 이긴 삼성은 49승4무75패 승률 0.395가 됐다. 최저승률이 되지 않으려면 남은 16경기에서 14승2패를 기록해야만 63승4무77패 승률 0.450이 된다.

 

‣ 한 시즌 최다 실점…2010년대 팀 평균자책점 역대 4위

과거 ‘투수왕국’이라 불리며 선발, 불펜진의 압도적 기량으로 왕조를 건설했던 삼성, 하지만 이제 최강 삼성 마운드는 옛말이 됐다.

올 시즌 삼성은 791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자책점은 730점이다. 올 시즌 리그 최다 실점 팀이다. 이 부문 9위 kt가 758실점에 702자책점이다. 차이가 크다. 이 페이스가 유지된다면 삼성은 올 시즌은 물론, 한 시즌 역대 최다 실점 팀이 된다.

이 기록은 경기 수가 늘어났기에 ‘그러려니’ 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팀 평균자책점을 보면 상황은 심각하다. 8일 현재, 삼성 라이온즈의 팀 평균자책점은 5.77이다. 2010년대 이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한 팀은 2016년 kt 위즈(5.92), 2014년 한화 이글스(6.35), KIA 타이거즈(5.82)밖에는 없다. 하지만 2014년과 2016년은 각각 리그 평균자책점 5.21, 5.17로 역대급 타고투저 시즌이었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올해 리그 평균자책점은 4.91이다.

  

‣ 사라진 방망이 위상...리그 평균보다 낮은 팀 OPS

삼성 방망이는 늘 리그 최고 수준이었다. 초창기는 장효조 이만수 김성래가, 2000년대는 이승엽 마해영 양준혁, 2010년대엔 채태인 최형우 박석민이 타선을 이끌었다. 늘 파괴력있는 방망이를 휘둘러왔던 삼성의 위상이 올 시즌은 주춤하고 있다.

올 시즌 중심타선은 구자욱-다린 러프-이승엽으로 이어진다. 구자욱이 타율 0.307 19홈런 95타점, 러프가 타율 0.308 26홈런 103타점, 이승엽이 타율 0.281 21홈런 76타점으로 분전하고 있지만 예전만큼의 파괴력은 찾아보기 힘들다.

올 시즌 삼성 팀 OPS(출루율+장타율)는 0.758다. 삼성보다 OPS가 낮은 팀은 0.749인 LG 트윈스와 0.738인 kt 위즈가 전부다. 현재까지 리그 평균OPS는 0.789다. 삼성 팀 OPS와 0.031차가 난다. 적은 차이가 아니다. 그 동안 삼성이 구단 역사에서 리그 OPS보다 팀 OPS가 낮았던 시즌은 2007년, 2008년, 2011년 단 세 번 뿐이었다.

 

 

사진=뉴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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