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BBK주가조작에 대해 재차 파헤쳤다.

31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창사특집 2부 '열풍과 조작' 편이 방송됐다. 이날은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과 BBK사건을 다뤘다. BBK 대표 김경준은 옵셔털벤쳐스를 인수하고 371억을 횡령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결국 개인투자자 5000여명이 1000억원의 피해를 봤다.

그 후 2007년 BBK의 실제 주인이 이명박 전 대통령이라는 의혹이 제기됐고, 2008년 특검 수사에서는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그리고 이명박은 대통령에 취임했다.

결국 단독범으로 징역 7년 벌금 100억원을 선고받은 김경준은 2017년 출소 후 미국으로 돌아갔다. 그는 당시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과 만나 "유죄판결은 나에 대해 났다. 이명박은 혐의없음으로 불기소 처리가 됐다. 내가 유죄면 이명박도 공범이니 당연히 수사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3개월 뒤 이명박은 실소유한 형님의 회사 다스의 비자금을 횡령하고 각종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두 차례 재판을 통해 '다스의 실소유주가 이명박임이 넉넉히 인정된다'고 판결받았다.

김경준은 또한 다스와 작성한 합의서를 언급했다. '이명박을 욕하지 못한다'는 조항이 있었다고 했다. 김경준은 횡령한 돈을 나눠주며 다스로부터 얻어낸건 공범이던 가족의 자유, 약속한 건 이명박과의 거래를 발설하지 않는다는 맹세였다. 

2004년부터 옵셔널벤처스 측 변호사로 활동하며 김경준과 다스 측을 상대로 미국소송을 이끌어온 메리 리 변호사는 제작진과 화상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17년형 선고에 대해 "사필귀정이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부분은 사실은 아직도 가려져있다고 본다. 그게 BBK와 관련된 부분이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소액주주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본 이유는 자본잠식으로 상장이 폐지돼서 그런거다. 그게 벌어지는데 LKe뱅크와 다스가 주역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다스에서 출발한 돈이 김경준이 했다는 여러 주가조작과 횡령 등에 들어가 펀딩이 된거다. 기가막힌 건 허수매매, 가장매매 부분을 보면 다 LKe뱅크 계좌가 사용됐다"고 전했다. 옵셔널벤쳐스가 거래정지 되기 직전 LKe뱅크가 불법으로 빌려온 주식을 아무것도 모르는 개인투자자에게 팔아넘기는 식으로 범죄에 가담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2002년과 2007년 수사, 판결에서는 이명박과 연결될 수 있는 회사의 이름들이 빠져있었다고 한다. 메리 리 변호사는 그러한 자료들을 담은 탄원서를 한국 항소심 재판부에도 보냈다고 한다. 하지만 판결문 어디에도 그와 관련한 기록은 없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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