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007'시리즈의 1대 제임스 본드인 배우 숀 코네리가 사망했다. 이에 영화계에서는 추모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31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은 숀 코네리가 90세의 나이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던 고인은 밤에 잠을 자다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930년 8월 25일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난 숀 코네리는 축구선수를 준비하기도 했지만 공연을 보고 난 후 배우가 되기로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1955년 영화 'Lilacs in the Spring'로 데뷔한 후 지금까지 59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1962년 제작된 '007' 시리즈 첫 작품인 '007 살인번호'에서 최초의 제임스 본드 역할을 맡아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007' 시리즈 가운데 7편의 작품에서 주연을 맡으며 '섹시한 남성'이라는 역할 모델을 제시했다고 평가받았다.

'007' 시리즈 이외에도 '오리엔트 특급살인' '장미의 이름' '언터처블' '인디아나 존스:최후의 성전' '더록' '드래곤하트' '젠틀맨 리그'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다.

1988년 '언터처블'을 통해 제60회 미국 아카데미상(오스카)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같은해 영화 '장미의 이름'으로 제41회 영국 아카데미시상식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그외 2개의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상, 3개의 골든글러브상 등 다수의 상을 받았다. 지난 2000년에는 스코틀랜드 홀리루드궁에서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기도 했다.

부인인 영화배우 다이안 실렌토와는 지난 2011년 사별했으며 아들 제이슨 코네리는 배우 겸 영화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숀 코네리의 별세 소식이 알려지자 영화계에서는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아들 제이슨 코네리는 "가족들이 바하마에 가서 곁을 지킬 수 있었다. 아버지를 사랑했고 알았던 사람들에게 무척 슬픈 날이고, 배우로서 그가 보여줬던 뛰어난 재능을 만끽했던 전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슬픈 상실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06년 '007 카지노 로얄'부터 개봉을 앞둔 '007 노 타임 투 다이'까지 6대 제임스 본드를 맡은 배우 다니엘 크레이그는 "영화계의 진정한 거장 중 하나다. 숀 코네리 경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본드로 기억될 것"이라고 애도했다. 제임스 본드 시리즈를 제작한 마이클 G. 윌슨과 바버라 브로콜리 역시 "그는 최고의 제임스 본드로 기억될 것이다"며 추모했다.

배우 아놀드 슈왈제네거도 "숀 코네리는 전설이었다. 최고의 배우 중 하나다. 우리 모두에게 끝없는 즐거움을 줬고, 내게 영감을 줬다. 그는 아이콘이었다"고 그를 기억했다.

영화 감독 케빈 스미스는 "숀 코네리는 우리 아빠의 제임스 본드였다. 아빠는 숀 코네리의 커리어를 지지했고 어떤 영화든 그가 연기하는 캐릭터를 보러 갔다. 아빠와 함께 숀 코네리의 영화를 본 기억이 있다. 그래서 숀 코네리의 사망 소식은 내가 또 다른 아빠를 잃은 느낌이다"라고 애도했다.

그외 배우 빌 오렐리, 샘닐, 장 클로드 반담, 윌리암 샤트너, 대럴 하몬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과 골든글로브 등도 SNS에 고인을 추모하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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