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형 남주 남주혁, 서브병 유발자 김선호 사이 시청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tvN 토일드라마 ’스타트업’(극본 박혜련/연출 오충환)이 너드美 가득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에서 샌드박스 입성 후 각성중인 남도산(남주혁), 투자계의 고든렘지로 불리는 독설가지만 최원덕(김해숙) 앞에서는 약해지는 서브병 유발자 한지평(김선호)의 매력 대결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먼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한지평이였다. 투자에 비상한 재능을 가지고 있지만 비빌 언덕이 없던 어린 한지평(남다른)은 ‘진짜 어른’ 최원덕을 만나 처음으로 곁을 줬다. 이 과정에서 최원덕의 부탁으로 어린 서달미를 짝사랑하는 남도산인 척 편지를 쓰게 됐다.

최원덕에게 마음의 빚이 있던 한지평은 강연 자리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서달미의 뒤를 쫓아갔다. 성공한 남자의 표본이 됐지만 최원덕 앞에서는 한없이 유약하고, 서달미가 상처받지 않게 하기 위해 백방으로 고군분투하는 한지평의 모습에 시청자들의 응원이 쏟아졌다. 특히 냉정한 사업가와 허당미 넘치는 ‘가짜 남도산'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김선호의 밀당을 아는 연기력이 한지평의 인기에 크게 한 몫을 했다.

본격적으로 남도산이 등장하면서부는 시청자들 사이에서 ‘서브 남주’의 비애를 겪을 한지평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드라마 비중상 갈수록 한지평의 서사가 줄어들고, 서달미가 ‘남주’ 남도산과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나온 기우였다.

때문에 남도산의 첫 등장 때는 한지평의 매력이 압도적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남도산은 성장형 남주였다. 남도산의 성장에 가장 큰 촉매제가 된 건 다름 아닌 한지평이었다. 처음 남도산에게 한지평은 넘을 수 없는 큰 산이였다. 성공한 ‘어른 남자’였고, 남도산과 삼산텍 입장에서 한지평은 동앗줄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서달미에 대한 남도산의 마음이 커지면서 한지평과의 관계 변화에도 큰 변화가 찾아왔다. 남도산은 편지의 진짜 주인공인 한지평과 자신의 현실에서 오는 괴리에 빠르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그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서의 뛰어난 재능만 있던 남도산은 샌드박스 입성을 위해 경쟁에 뛰어들면서 현실에 눈을 떴다. “열 받나? 분해요? 지금은 화낼 자격 없어, 팩트니까. 나중에 샌드박스 붙으면 그때 화낼 기회 줄게요”라는 한지평의 말은 남도산에게 채찍이 됐다. 특히 지난 1일 방송 말미 공개된 예고편에는 남도산이 “닥치세요”라며 전에 보지 못한 감정표출까지 그려지며 시청자들의 기대가 고조됐다.

이 가운데 남도산, 한지평의 브로맨스를 응원하며 중립을 지키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앞서 한지평이 남도산을 성공한 사업가로 서달미 앞에 내세우는 과정에서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사람의 티키타카가 깨알같은 재미를 만들어냈기 때문. 한지평을 견제하기 시작한 남도산, 서달미에 대한 남도산의 감정을 의식하는 한지평의 복잡 미묘한 관계가 점점 심화되어 나가면서 보다 풍성한 스토리 전개에 대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사진=tvN '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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