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 네이버 전 이사회 의장을 둘러싸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인터넷 포털 다음 창업자 이재웅씨가 말폭탄을 주고받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발단은 '재벌들의 저승사자'란 닉네임을 지닌 김 위원장의 말이었다. 김 위원장은 지난 7일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이해진 전 의장에 대해 “이 전 의장은 잡스처럼 우리 사회에 미래 비전 같은 걸 제시하지 못했으며 이 전 의장과 짧은 대화를 했지만 그런 점에서 아쉬움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네이버에 대해 “지금처럼 가다간 수많은 민원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에 다음과 카카오톡 합병직후 다음에서 물러나 벤처창업 지원 일을 하고 있는 이재웅씨가 “오만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씨는 9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상조 위원장이 지금까지 얼마나 대단한 일을 했고, 앞으로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아무것도 없이 맨몸으로 정부 도움 하나도 없이 한국과 일본 최고의 인터넷 기업을 일으킨 기업가를 이렇게 평가하는 것은 오만이라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고 말해 논란이 벌어졌다.

논란이 커지자 이재웅씨는 페이스북 게시물을 일부 수정하며 “오만이라는 표현은 부적절했다. 김상조 위원장의 표현도 부적절했지만 제 표현도 부적절했다”고 한걸음 물러섰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1일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상조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정치가 기업과 기업가를 머슴으로 보는 오만함과 민낯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고 비난하며 "박근혜 정부와 뭐가 다른가"라고 반문했다.

나아가 "20년 전 이건희 삼성 회장이 우리나라 기업은 2류, 행정은 3류, 정치는 4류라 한 적이 있다"며 "지금 수준이 한 단계씩 높아졌다고 해도 3류가 1류를 깔본 셈"이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이어 "더 이상 정부가 기업을 앞에서 끌고 가는 시대가 아니다. 이제 정부는 뒤에서 밀어줘야 한다. 자유롭고 공정한 경쟁이 가능하도록 그 기반을 만들어주고 불공정 행위를 일벌백계하는 일을 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는 구시대적 시각부터 뜯어고치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앞서 공정위는 자산총액이 5조원을 넘긴 네이버와 카카오를 공시대상기업집단(준 대기업집단)에 포함시켰다. 준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될 경우 회사를 지배하는 동일인(총수)도 지정되는데 공정위는 네이버의 이해진 GIO(글로벌 투자책임자)와 카카오의 김범수 의장을 각각 지목했고, 이 GIO는 공정위를 찾아가 투명한 지배구조와 전문 경영인을 갖추고 있는 만큼 네이버를 '총수 없는 대기업'으로 지정해달라며 요청했다.

사진= YTN뉴스 영상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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