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은 한 달 가까이 남았지만, 서민들은 물가부담이 명절까지 이어질까 벌써부터 차례상 걱정을 앞세우고 있다. 간소한 차례상, 전통시장, 재료 구매 시기 조절 등이 차례상 비용부담을 덜어내는 해답이다.

 

20만원 이내로 해결 가능한 '실속형 제사상'

예는 갖추되, 차례 음식의 종류와 양을 줄여 경제적인 '실속 제사상'이 주부들 사이에서 알뜰한 차례준비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과와 배를 5과에서 3과로, 조기는 3마리에서 1마리로 줄여도 예법에 어긋나지 않다. 또한 겹치는 재료를 빼거나, 다른 제수로 대체가 가능한 어탕과 한과 등도 제외시킬 수 있다.

한국물가협회가 추석을 앞두고 서울·인천·부산·대구·광주·대전 등 전국 6대 도시 전통시장 8곳의 과일·견과·나물 등 차례 용품 29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흔히 볼 수 있는 차례상을 차리려면 올해 기준 21만 5270원의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에 비해 실속형 차례상은 17만원이면 충분하기 때문에 더없이 경제적이다.

 

대형마트, 전통시장 구분해서 사기

주변에 전통시장이 있다면 대형마트 대신 전통시장으로 발길을 돌리는 것 역시 좋은 방법이다. 시장 가격은 언제나 변하기 마련이지만,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올해 설 전통시장 37곳과 대형마트 37곳을 대상으로 설 제수용품 27개 품목에 대한 가격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통시장에서 준비하는 차례상 비용이 대형마트보다 7만원 정도 저렴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품목별로 최저가를 찾는다면 돼지고기나 달걀의 경우 대형마트가 전통시장보다 싸다. 그 외에 곶감이나 배, 대추 등의 가격은 전통시장이 마트에 비해 20% 이상 저렴한 편이므로 이 점 역시 유의하자.

 

재료 구입시기 조절하기

정부가 비축한 고기나 과일이 시중에 풀리는 시기를 공략해 물건 구입 시기를 조절하는 것도 비용을 줄이는 방법이다. 정부가 12일 국무회의에 제출한 '추석 민생안정대책'에 따르면 차례상에 쓰이는 사과, 배, 돼지고기 등 14종의 성수품을 평시보다 대폭 늘려 방출하기로 했다. 견과류 중 밤과 대추는 아직 햇상품의 출하량이 미미하지만, 추석이 가까워질수록 출하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폭우로 가격이 크게 오른 배추는 도매시장에 공급하는 수급조절물량을 하루당 300톤(t)에서 400t으로 늘린다. 또 추석에 대비한 추가 수매물량 3000t도 다음 달 3일까지 전국 농협 하나로마트에 50% 싼 가격에 내놓는다. 생산량 감소로 가격이 크게 오른 오징어는 원양산(産) 반입물량 9800t을 즉시 유통하고 긴급수매 물량 200t을 다음 달 3일까지 전통시장·대형마트 등에 33% 싼 가격에 공급한다. 

또한 전국 농협·수협·산림조합 특판장 2145개소에서 다음 달 초까지 농·축·수산물 선물세트 등을 30∼40% 싸게 판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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