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독서의 계절이라는 것은 사색하기 좋은 계절이라는 뜻이다. 감성과 지성이 무르익는 가을에는 연극 한 편이 그리워진다. 집과 학교, 회사만 오가는 일상에 색다른 기운을 불어넣는 가을 연극 5편을 소개한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연극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다리가 불편해 외출을 거의 한 적이 없는 조제와 대학을 갓 졸업한 츠네오의 사랑과 이별을 다룬다. 동명의 원작 영화의 스토리와 정서, 그리고 주요 장치를 그대로 가져왔다. 영화만큼 인기가 많았던 OST 음악들을 주요 부분마다 사용한다는 점도 영화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각색을 통해 새로운 인물을 등장시키는 등 색다른 매력을 더했다. 영화에서 츠네오의 후배로 등장했던 카나에를 재일동포로 설정한 것이 대표적이다.

쿠미코 역에는 드라마 '하백의 신부' 뮤지컬 '오캐럴' 등에서 열연한 최우리와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의 문진아, 뮤지컬 '투란도트' '아이다' 노트르담 드 파리' 등에 출연한 이정화가 캐스팅됐다. 츠네오 역에는 드라마와 예능을 넘나들며 활약하고 있는 지적인 이미지의 백성현과 영화 '밀정' '눈길' 등에 출연했던 서영주, 뮤지컬 '록키호러픽쳐쇼',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 등에서 다양한 면모를 보여준 '김찬호'가 관객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10월 29일까지 공연하며, 예매는 인터파크(ticket.interpark.com), YES24(ticket.yes24.com)를 통해 할 수 있다.

 

 

엠. 버터플라이

'엠. 버터플라이'는 극작가 데이비드 헨리 황의 대표작으로, 국가 기밀 유출 혐의로 법정에 선 前 프랑스 영사 버나드 브루시코와 중국 배우 쉬 페이푸의 충격적인 실화를 다룬다. 실화를 기반으로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을 차용, 서양이 동양에 대해, 특히 동양 여성에 대해 가지고 있는 편견 등을 비판하는 동시에 인간의 욕망까지 폭넓게 다룬 수작으로 평가 받고 있다.

자신이 만든 환상에 갇힌 르네갈리마르 역에는 최근 연극 '왕위 주장자들'에서 관객들을 사로잡은 김주헌과, 뮤지컬과 연극을 넘나드는 김도빈이 더블 캐스팅됐다. 르네의 환상 속 절대적인 존재이며 스스로 완벽한 예술가라고 믿는 송 릴링 역에는 연극 '썬샤인의 전사들' '물의 안타까움성' 등을 통해 얼굴을 알린 장율과, 600:1의 경쟁력을 뚫고 연극 '렛미인'의 주인공으로 활약한 오승훈이 더블 캐스팅 됐다. 12월 3일까지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티켓 예매는 인터파크(ticket.interpark.com)에서 하면 된다.

 

 

체홉, 여자를 읽다

러시아 대문호 안톤 체홉의 작품을 연극 무대에서 만난다. 연극 '체홉, 여자를 읽다'는 안톤 체홉의 단편소설들 중 로맨스가 돋보이는 작품 4개를 모아 옴니버스식으로 구성했다. 체홉의 문학을 현대에 맞게 재해석해 진지하고 무거운 소재를 유쾌하고 가볍게 그려낸다. 예측할 수 없는 인간의 속내를 가감없이 보여 아이러니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약사의 아내' '나의 아내들' '아가피아' '불행' 네 이야기를 다루며 홍승일, 배천수, 박정림, 문현영, 노혜란, 이재영, 윤원재가 무대에 오른다. 10월 13일부터 29일까지 하며 자세한 사항과 예매는 인터파크(ticket.interpark.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하다 만 말

연극 '하다 만 말'은 윤성희 작가의 단편소설 '하다 만 말'을 무대에 올린 작품이다. 아빠의 사업 실패로 길바닥에 나앉을 상황 속에서 상상 초월의 엉뚱한 모습으로 위기에서 도망치는 가족들의 모습을 딸의 시선으로 따라가며 그들의 아픔을 읽어간다.

아빠 역에는 연극 '파국' '가을 반딧불이' 등으로 관객들을 만난 정종훈이, 엄마 역에는 뮤지컬 '마당을 나온 암탉'에 오른 한혜수가, 할아버지 역에는 연극 '누가 살던 방' '세일즈맨의 죽음' 등에 참여한 정현기가, 오빠 역에는 연극 '안개여관' '겨울 선인장' 등의 진영선이, 딸 역에는 연극 '메디아' '열녀춘향' 등에 출연한 박선혜가, 친구 역에는 '아주 오래된 전쟁' 등에 출연한 선승수가 캐스팅됐다. 오는 27일부터 10월 8일까지 볼 수 있으며, 예매는 인터파크(ticket.interpark.com)에서 할 수 있다.

 

 

보석보다 찬란한

연극 '보석보다 찬란한'은 가슴 아픈 현실너머 보석보다 찬란한 희망의 삶을 따듯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학창시절 친구였던 익수, 상희, 병두, 재수는 함께 창업해 사업을 꾸려가고 있다. 그러나 재수가 배신하고, 익수가 산업 스파이라는 누명을 쓰고 구속 수감된다. 재수는 친구들을 배신해 성공을 거두고 상희는 충격에 빠져 정신 이상 상태에 빠진다. 세월이 흘러 다시 만난 네 사람에게 예기치 못한 사건이 펼쳐진다.

장용석이 익수 역을, 김미란이 상희 역을, 이동준과 이영민이 병두와 재수 역을 맡았다. 오는 15일부터 10월 1일까지 국립극장 별오름 극장에서 상영한다. 예매는 인터파크(ticket.interpark.com), YES24(ticket.yes24.com)를 통해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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