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내야수 최정(30)이 한국야구사에 큰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
 

최정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2-1로 앞선 5회 초 선두타자로 나와 상대 선발 보우덴의 시속 130㎞ 슬라이더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시즌 46호 홈런.

SK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이자 KBO리그 역대 3루수 최다 홈런 신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모두 2002년 45홈런을 때려낸 SK 3루수 호세 페르난데스가 가지고 있었다.

신기록도 놀랍지만 최근 최정의 홈런 페이스는 더욱 놀랍다. 최정은 전날 홈런 2개에 이어 9월에 치른 11경기서 홈런 8개를 몰아쳤다. 홈런 2개에 그쳤던 8월 슬럼프를 완벽히 벗어던지며 시즌 막바지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9월 경기당 홈런 0.73개를 터뜨리는 가운데 50홈런 돌파도 초읽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KBO리그 역사 36년 동안 50홈런 타자는 딱 3명만 가진 귀한 기록이다. 1999년 삼성 이승엽이 처음으로 50홈런을 돌파했고 4년 뒤 홈런 56개로 KBO리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세웠다. 이승엽 외에 현대 심정수가 2003년 홈런 53개, 넥센 박병호가 2014년과 2015년 각각 52개와 53개의 아치를 그렸다.

내친 김에 최정은 KBO리그 통산 3루수 최다 홈런도 내다보고 있다. 14일 현재 통산 271홈런을 기록하고 있는 최정은 이범호(KIA·305개), 김동주(273개)를 맹렬히 추격하고 있다. 올시즌 내로 김동주를 제칠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이범호마저 추월한다면 역대 3루수 최다 홈런 기록자로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사진=뉴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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