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와 붓꽃- 근원 김용준과 존 버거의 글 그림’전이 성북동 문화공간 17717에서 오는 10월15일까지 열린다.

 

 

지난 14일 개막한 이번 전시는 동양화가이자 수필가, 미술평론가, 한국미술사학자인 근원 김용준(1904~67)과 미술비평가, 사진이론가, 소설가, 다큐멘터리 작가, 사회비평가인 존 버거(1926~2017)을 소환했다.

두 작가는 한반도와 유럽이라는 다른 시공간에 머물렀지만 적지 않은 공통점이 있다. 회화를 전공했으나 자신들이 처한 시대적 상황으로 붓보다는 펜을 들었고, 그렇게 남겨진 방대한 원고는 시대의 지성과 감성을 아우른다.

에세이와 드로잉에는 사소한 것들에게 보내는 따뜻한 시선이, 미술비평문에는 독특하고 날카로운 논리가 담겨 있다. 이처럼 강건함과 부드러움, 문장과 이론을 동시에 갖춘 근현대 인물을 세계 미술사에서 만나기는 쉽지 않다.

열화당은 지금까지 추구해 온 인문주의 예술출판의 이상적인 상을 보여주는 두 저자의 만남을 김용준 50주기와 존 버거의 죽음을 맞은 해에 마련한다. 그들이 남긴 진솔한 글귀와 드로잉들을 책과 함께 펼쳐보는 소박한 자리다. 특히 세계적인 문화비평가 존 버거가 직접 그린 드로잉과 스케치북을 접할 수 있어 이채롭다.

열화당 측은 “무엇보다 일반인과 젊은 세대에게 알려질 기회가 없었던 근원의 맛깔 나는 문장, 미술사가와 논객으로서의 깊이 있는 면모를 소개하는 자리였으면 한다”고 전했다. 전시 장소의 의미를 살려 근원의 성북동 인연도 함께 이야기한다.

 

 

성북동 문화공간 17717(성북동 177-17번지), 관람시간: 수~일요일, 오후 1~7시, 휴관 월, 화, 추석 당일(10월4일). www.youlhwadang.co.kr

사진= 열화당 제공 , 싱글리스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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