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KBO 리그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개인타이틀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SK 최정, KIA 양현종 헥터, 롯데 손아섭이 펼치고 있는 치열한 MVP 경쟁에 야구팬들의 시선이 몰리고 있다.
 

50홈런에 도전하는 최정이 가장 유력한 MVP 후보다. 홈런 부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2년 연속 홈런왕 자리를 사실상 확보했다. 17일까지 홈런 46개를 쏘아 올린 그는 2위 한화 윌린 로사리오를 9개 차이로 따돌리고 있다. 또 지금까지 삼성 이승엽, 현대 심정수, 넥센 박병호 등 세 명뿐인 50홈런 클럽도 바라보고 있다. 시즌 종료까지 5경기가 남은 가운데 홈런 4개를 더해 50홈런을 친다면 MVP는 확정적이다.

최근 페이스도 좋다. 8월에 홈런 2개에 그치며 주춤했으나 9월에 치른 13경기에서 홈런 8개를 몰아쳤다. 최정 특유의 몰아치기가 나온다면 불가능할 것도 없다. 물론 50홈런이 MVP 보증수표는 아니다. 2014년 넥센 박병호는 홈런 52개를 쏘아 올렸지만 MVP는 200안타를 친 서건창이 차지했다.

 

185안타를 기록하고 있는 손아섭은 정규시즌 6경기를 남겨뒀다. 200안타를 위해선 산술적으로 매 경기 안타 2.5개 이상을 쳐야한다. 최근 6연속 경기 안타 행진도 17일 SK전에서 제동이 걸렸다. 결국 9월 타율 0.308을 얼마나 끌어 올리느냐가 관건이다.

200안타는 KBO리그 역사상 2014년 넥센 서건창만 기록한 진귀한 기록이다. 50홈런, 20승도 물론 어려운 기록이지만, 200안타에 비한다면 그 가치는 적어질 수 있다. 과연 손아섭이 200안타를 기록하고 MVP를 향해 순항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올 시즌 최강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KIA 원투펀치 양현종과 헥터는 선발 20승에 2승만 남겨뒀다. KBO 통산 선발 20승 이상은 총 8번 뿐인 기록이다. 그러나 선발 20승도 역시 MVP 보증수표는 아니다. 분업화가 이뤄진 1995년 LG 이상훈, 2014년 넥센 앤디 밴헤켄은 MVP 투표에서 고배를 마셨다. 물론 2007년 두산 다니엘 리오스와 2016년 두산 더스틴 니퍼트가 선발 20승 이상을 거두며 MVP에 오른 적도 있다.

하지만 양현종과 헥터가 20승을 달성해도 MVP 수상은 다소 회의적이다. 각각 방어율 3.61, 3.44로 이 부문 리그 6위와 5위에 머물러 있기에 타선의 도움으로 승수를 쌓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사진=뉴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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