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레전드 박찬호와 축구 레전드 이영표의 'TMT 대결' KBS2TV '축구야구말구'가 지난 9일 베일을 벗었다. 자타공인 '투 머치 토커'답게 두 사람이 주고받는 티키타카 매력이 제대로 터졌다. '투 머치 토킹 스포츠 로드 버라이어티'라는 새로운 장르를 확고히 다질 수 있을지 기대된다.

지난 1회 방송에서는 박찬호와 이영표가 '야구축구말구' 혹은 '축구야구말구'라는 프로그램 제목을 두고 논리 대결을 펼쳤다. "야구가 더 어렵다" "축구가 더 인기가 많다"며 서로의 종목이 먼저 붙어야한다고 주장했다.

결과는 이영표의 승리로 끝났다. 두 사람은 오마이걸 승희와 함께 차를 타고 첫 번째 훈련 장소로 향했다. 차 안에서도 두 사람의 입은 멈추지 않았다. 두 사람 사이에 낀 승희의 난감한 표정이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두 사람은 테니스 레전드 이형택을 만나 테니스 강습을 받고 치열한 대결까지 펼쳤다. 그리고 오늘(16일) 방송되는 2회에서는 생활체육 고수와의 맞대결에 앞서 테니스 레전드 이형택, 배드민턴 레전드 이용대에게 훈련을 받는 박찬호, 이영표, 승희의 모습이 그려진다.

앞서 이정규 PD는 "방송에서 보여지는 토크량은 정말 빙산의 일각이다. 방송에 지장이 없는 선에서 최대한 있는 그대로 이들의 토크를 전달해드릴 예정이다"라며 두 사람의 토크를 최대한 살릴 뜻을 밝혔다.

1회 방송과 2회 예고로 봤을때 '축구야구말구' 성패는 토크와 대결 중 어디에 포커스를 더 맞추느냐에 있을 것 같다. 

첫회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박찬호-이영표의 끝없는 토크 대결, 이를 지켜보는 승희의 반응에 호응을 보냈다. 반면 아직 생활체육 고수와의 맞대결이 펼쳐지기 전이기에 지레짐작하기 무리지만 스포츠 대결만으로는 시청자를 붙들기 쉽지 않을 것 같다. 

이미 과거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부터 최근 JTBC '뭉쳐야 찬다'까지 경기 위주로 진행된 프로그램이 있기에 신선함은 부족하다. 종목별 레전드 초빙 역시 '뭉쳐야 찬다'에서 선수를 쳤기에 돌려막기 내지는 후발주자라는 느낌이 들 수 있다.

'축구야구말구'만의 개성은 박찬호-이영표의 입담 대결이다. 진지함 가득한 두 레전드의 대화와 이를 살려주는 편집, 승희의 리액션이 어우러져 '투 머치 토킹 스포츠 로드 버라이어티'의 장점을 십분 발휘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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