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격상으로 인해 극장은 물론, 12월 개봉 예정 영화들이 영향을 받고 있다. 다시 한번 영화계가 침체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17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중앙안전재난대책본부 회의에서 19일부터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단계에서 1.5단계로 격상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수도권 극장 좌석간 거리두기가 다시 적용된다.

단계별 적용 방법이 바뀌어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에서는 객석간 거리두기를 실시하지 않아도 됐다. 하지만 1.5단계로 격상하면서 자리 띄기가 다시 시행된다. CGV 등 멀티플렉스 영화관 예매도 일부 영화들은 다시 예매할 수 있게 수정됐다.

지난 7~8월 한국영화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강철비2: 정상회담’ ‘반도’ 등으로 인해 코로나19 여파를 뚫고 살아나기 시작했다. 최근엔 ‘담보’와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도굴’이 100만 관객을 넘어서며 흥행을 이어갔다.

사진='서복' '인생은 아름다워' 포스터

하지만 현재 나흘 연속 신규 확진자가 200명대를 유지하고 있고 거리두기 1.5단계 격상으로 성수기인 12월에 개봉할 한국영화들이 비상에 걸렸다. 영화 ‘서복’과 ‘인생은 아름다워’ 측은 싱글리스트에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격상으로 인해 내부적으로 개봉 일정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현재 개봉일 변경을 확정한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공유와 박보검이 만난 ‘서복’과 류승룡, 염정아, 박세완, 옹성우가 출연하는 ‘인생은 아름다워’는 12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서복’은 12월 초, ‘인생은 아름다워’는 12월 중순 개봉으로 알려졌다. 한지민, 남주혁이 드라마 ‘눈이 부시게’ 이후 다시 만난 ‘조제’는 일정에 변동 없이 개봉할 것으로 보인다. ‘조제’ 측은 아직 개봉일에 대해 논의를 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사진='조제' 포스터

한편 12월 개봉이 유력했던 ‘영웅’은 아예 올해 개봉하지 않기로 최근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영화 ‘영웅’은 100억원 이상 제작비가 투입된 영화인데다 온 가족이 같이 보는 것을 목표로 해 최근까지 12월 개봉 여부를 고민했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내년 개봉으로 결론을 내렸다는 후문이다.

올해 코로나 창궐로 인해 극장은 물론 영화계가 전반적으로 큰 피해를 봤다. 현재 상황이라면 올 연말에도 이 분위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영화가 다시 살아날 수 있는 기회를 코로나가 막고 있다. 개봉을 확정 짓지 않은 12월 개봉 예정인 영화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극장계의 대응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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