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살아나던 공연계에 또 다시 악재가 찾아왔다. 정부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가 시행되면서 다시금 객석 간 띄어앉기가 시행된다. 연말 대작들 개막을 앞두고 매출 반전을 기대하던 시기에서의 조치라 더욱 안타까움이 크다.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인스타그램 캡처

17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중앙안전재난대책본부 회의에서 오는 19일부터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단계에서 1.5단계로 격상한다고 발표했다. 수도권 극장·공연장 등 좌석간 거리두기가 다시 적용된다.

개막을 앞두고 있거나 진행 중인 공연들은 일제히 대비태세에 돌입했다. 대부분이 해당기간 티켓 예매를 일괄 취소하고 거리두기 좌석제로 재오픈한다.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를 개막하는 공연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는 이날 주요 예매처와 공식 SNS를 통해 "11월 24일부터 12월 6일까지 기존 예매자들의 티켓은 일괄 취소되며 거리두기 좌석제로 재오픈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환불은 수수료 없이 전액 처리되며 티켓 재오픈 할인이 적용된다.

사진=연합뉴스

오는 19일 개막을 앞둔 뮤지컬 '호프' 역시 마찬가지다. 공연제작사 알앤디웍스는 이날 공식 SNS를 통해 "19~29일 추가 오픈된 거리두기 좌석의 예매가 취소된다"고 밝혔다. 공연제작사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는 현재 공연 중인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와 17일 개막하는 '그날들'에 대해 19~22일 공연의 잔여석 판매를 마감하기로 했다. 

뮤지컬 '고스트' 측도 "19일부터 22일 공연에 대해 1단계시 판매된 티켓을 전체 취소하고 재 예매를 실시하기에 시간적으로 급박한 일정"이라며 "잔여석 중 거리두기 지침을 시행하고 극장 내 전체 밀집율을 낮춰 운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24일 이후 공연에 대해 거리두기 좌석제가 운영되며 향후 거리두기 상황에 따라 홀딩돼 있던 좌석이 추가 오픈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뮤지컬 '캣츠' '젠틀맨스 가이드'도 오는 24일부터 12월 6일까지의 공연을 일괄 취소하고 거리두기 좌석제로 재오픈한다. '노트르담 드 파리' 프렌치 오리지널 내한공연 역시 관련 사항을 논의 중이다.

공연계는 지난 7일부로 객석 띄어 앉기가 해제되면서 연말 성수기 매출 반전을 기대했던 터라 더욱 아쉬워하고 있다. 핼러윈 데이를 시작으로 각종 연말 모임을 통한 확진자가 꾸준히 증가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때문에 2주간의 거리두기 시행 후에 상황이 나아질 수 있을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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