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볼거리로 관객을 사로잡거나, 진정성 넘치는 스토리로 객석에 감동을 일으킬 작품들이 공연가에 가득하다. 황금연휴가 기다리는 5월, 웰메이드 공연 한 편으로 주름졌던 일상에 반듯함과 윤기를 불어 넣어보자. 취향별 공연 12편을 추렸다.
 

1. 대극장 고어라면?

블록버스터 뮤지컬 ‘마타하리’는 제1차 세계대전 중 이중 스파이 혐의로 프랑스 당국에 체포돼 총살당한 아름다운 무희 마타하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연출 및 안무의 제프 칼훈, 작곡 프랭크 와일드혼과 배우 옥주현 김소향 김준현 신성록 엄기준 송창의 정택운이 참여했다. 6월12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세계적인 팝그룹 아바의 히트곡 22곡을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 씩씩한 싱글맘 도나와 아빠찾기에 나선 딸 소피의 이야기를 여자들만의 우정, 훈훈한 가족애, 핑크빛 로맨스에 주옥같은 명곡들이 정교하게 어우러진다. 2년 만의 앙코르 공연에는 소녀시대 서현을 비롯해 전수경 최정원 홍지민 남경주가 관객과 만난다. 6월4일까지 잠실 샤롯데씨어터

'삼총사'의 달타냥 역을 맡은 신우(왼쪽)와 산들

뮤지컬 '삼총사'는 총사를 꿈꾸는 시골청년 달타냥이 17세기 프랑스 파리에 오면서 삼총사 아토스, 아라미스, 포르토스와 만나 우정을 쌓고 콘스탄스와 사랑을 하게 되며 왕인 루이 13세를 둘러싼 비밀을 밝히는 과정을 담고 있다. B1A4 신우와 산들이 서로 다른 매력의 달타냥을 연기하고, 카이 박형석 박은석 강태을 등이 출연한다. 6월26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

변요한이 '헤드윅'으로 뮤지컬 무대에 데뷔한다

‘헤드윅: 뉴 메이크업’은 성전환 수술에 실패한 동독 출신 트랜스젠더 로커 헤드윅의 이야기를 다룬다. 2005년 서울 초연부터 10주년 공연까지 통산 1650여 회, 전석 기립, 수백 회의 전석 매진 기록을 세웠다. 더욱 강력해진 음악, 파격적인 의상과 메이크업으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 윤도현 조승우 조정석 정문성과 함께 ‘대세’ 변요한이 헤드윅으로 변신한다. 5월29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2. 클래식 애호가라면?

국립발레단의 '돈키호테'

국립발레단의 ‘해설이 있는 발레- 돈키호테’는 전막발레 ‘돈키호테’ 줄거리와 발레 동작에 대한 해설을 더해 초보자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스페인 대문호 세르반테스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바르셀로나 광장의 여관집 딸 키트리와 가난한 이발사 바질의 유쾌한 사랑을 그린다. 투우사의 춤이나 부채·탬버린 춤 등 볼거리도 다양하다. 5월5~8일 LG아트센터

클래식 콘서트 ‘더 퀸 온 아이스’는 ‘피겨 여왕’ 김연아가 사랑한 클래식 음악과 김연아가 피겨대회에서 배경음악으로 썼던 곡들을 모아 들려준다. 생상스의 ‘죽음의 무도’, 아당의 ‘지젤’,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박쥐 서곡’, 마스네의 ‘타이스 명상곡’ 등이 기다린다. 일부 곡은 김연아의 피겨 영상에 맞춰 연주된다. 백윤학의 지휘로 디토 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5월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서울시오페라단은 도니체티 오페라 ‘사랑의 묘약’으로 관객을 찾는다. 시골마을에 사는 젊은 남녀의 알콩달콩 사랑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이탈리아 여성 연출가 크리스티나 페졸리 등 이탈리아 제작진이 참여한다. 2011년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 부문에서 한국인으로는 물론 아시아인 최초로 우승한 소프라노 홍혜란이 여주인공 아디나 역으로 국내 오페라 무대에 처음 선다. 5월4~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3. 연극 마니아라면?

연극 ‘엘리펀트 송’은 정신과 의사 로렌스 박사의 실종 사건을 둘러싸고 병원장 그린버그와 마지막 목격 환자 마이클, 간호사 피터슨 사이에 드러나는 고독과 외로움, 사랑에 대한 갈망을 담았다. 2004년 캐나다 초연작이며 2014년 영화로 만들어져 친숙해졌다. 전성우 고영빈 이석준 정원영 고수희 출연. 6월26일까지 대학로 DCF 대명문화공장 1관.

연극열전6 두 번째 작품 ‘킬 미 나우’는 캐나다 극작가 브래드 프레이저가 2013년 발표한 최신작으로 선천성 장애를 가진 조이와 헌신적인 아버지 제이크가 겪는 갈등을 다룬다. 성(性)과 장애, 삶과 죽음, 나와 가족 등 민감한 이슈에 과감하게 접근해 인간다운 삶에 대해 강렬한 질문을 던진다. 제이크 역에 이석준 배수빈, 조이 역에 오종혁 윤나무가 더블 캐스팅됐다. 7월3일까지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4. 소극장 뮤지컬 열혈팬이라면?

2인극 뮤지컬 ‘마마, 돈 크라이’는 순수한 천재 물리학자 프로페서V가 타임머신을 타고 불멸의 삶을 사는 뱀파이어인 드라큘라 백작을 만나면서 파멸로 치닫는 이야기를 다룬다. 세 번째 시즌에서는 중독성 있는 록 음악에 안무를 보강했다. 2명의 배우가 100분간 22곡을 부른다. 프로페서V로는 송용진·허규·최재웅·박영수·강영석이 나선다. 김재범·임병근·이충주·이창엽이 섹시한 드라큘라 백작을 연기한다. 8월28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

2인극 뮤지컬 '마이 버킷 리스트'

‘마이 버킷 리스트’ 역시 밀도 높은 2인극 뮤지컬이다. 감성로커 강구와 시한부 인생을 판정 받은 해기, 두 고교생의 버킷리스트 수행기를 통해 방황하는 청춘을 위로하고 스스로 치유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슈퍼스타K’ 출신 박시환과 유승우, 뮤지컬배우 임병근 김현진 김지휘 손유동이 호흡을 맞춘다. 7월3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소극장 블루.

창작뮤지컬의 신화를 쓴 '빨래'

서울의 달동네를 배경으로 한 '빨래'는 몽골 이주노동자 솔롱고와 서점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나영을 중심으로 서민들의 팍팍한 인생살이와 웃음, 눈물을 그려낸 작품이다. 2005년 초연 이후 10년여간 5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사랑받았다. 이주노동자 솔롱고 역으로 월드스타 홍광호가 돌아와 초반부를 책임졌다. 이외 이준혁, 배두훈 등 실력파 배우들과 새로운 얼굴들이 대거 모였다. 내년 2월26일까지 동양예술극장 1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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