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가객’ 고(故) 김광석의 타살 의혹을 제기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김광석’(감독 이상호)이 화제를 뿌리고 있다. 영화는 1996년 1월6일 발생한 미스터리한 죽음의 정황을 밝히고 故 김광석의 아내 서해순씨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며 추적하는 과정을 그려, 많은 관객들의 공분을 샀다.
 

이 가운데 최근 고인의 외동딸 서연씨가 10년 전 이미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서해순씨에 대한 의혹이 더 짙게 피어오르고 있다. 남편과 딸, 둘의 죽음을 목격한 서씨 주변엔 과연 무슨 일이 있던 것일까.

 

‣ 김광석 사망사건 의혹

영화 ‘김광석’은 김광석 사망사건에서 서해순씨에 대한 여러 의심들을 제기한 바 있다.

 

의심 1. 번복되는 진술

서씨는 고인의 사망 직전 마지막 모습을 비롯해 시신을 가장 처음 목격한 사람이다. 서씨는 “당일 새벽까지 함께 맥주 4병을 마셨고, 김광석은 만취 상태였다”며 “먼저 안방으로 돌아와 잠을 자다가 새벽에 거실로 나가보니 김광석이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사건 현장에는 맥주 2병만 있었고 그나마도 1컵 가득 맥주가 남아 있었다. 전문가들은 만취 상황은 아니었을 것으로 파악했다.

또한 96년과 2000년대에 각기 촬영된 VHS 영상에서 서씨는 “장난치다가... 손만 놓지 않았더라면...”이라고 이해하기 힘든 말을 하며 자살이 아닌 사고사 뉘앙스를 짙게 풍겼다. 하지만 훗날 인터뷰에선 “아티스트로서 죽음을 선택할 수 있는 거 아니냐” “여성 팬과의 관계도 있었고”라며 자살을 기정사실화했다. 

  

의심 2. 서씨의 불륜설

당시 서씨는 김광석의 자살 이유로 우울증과 여자관계를 거론했다. 하지만 영화는 서씨의 불륜설에 초점을 맞춘다.

사망하기 직전, 김광석은 아내와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뉴욕공연에 동행한다. 그런데 뉴욕에 거주하던 김광석의 동창과 처음 만난 서씨는 그와 술을 마신 뒤 아무런 말도 없이 2박3일간 종적을 감춘다. 김광석은 백방으로 서씨를 찾아 헤맸고, 나중에 나타난 동창은 김광석에게 “쪽팔리다”란 말로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당시의 괴로움을 김광석은 일기에 메모했고,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도 두 사람이 연락하고 지내고 있음을 적어놨다.

이상호 감독은 서씨와의 인터뷰 중, 김광석의 일기 내용을 언급한다. 순간 당황한 표정이 역력하던 서씨는 "그런 사실이 없다" "억측과 오해다"라며 사실을 부정하지 않고 “일기에 그게 있어요? 난 못봤는데...증거가 있으세요?”를 반복해 의구심을 키웠다.

 

  

의심 3. 김광석의 결정, "이혼할 거다, 위자료는 못준다"

아내의 재혼 사실, 친구와의 불륜으로 연이어 충격과 분노에 빠진 김광석은 사망 전날 장모에게 전화를 걸어 “이혼할 거다, 위자료는 한 푼도 못준다”고 폭탄 선언을 했다고 고인의 매니저는 증언했다.

사고 당일 서교동 소재 대원빌딩 1층 컨테이너 박스에는 전과 경력이 있는 서씨의 오빠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김광석은 향후 분란을 대비해, 음반계약과 저작권 수익 당사자 명의를 자신이 아닌 아버지로 변경해 놨다.

 

‣ 딸 서연씨 사망 의혹

여기에 김광석의 외동딸 서연씨가 이미 10년 전에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의심 1. “딸아이는 미국에서 잘 지내고 있다”

20일 고발뉴스는 "서연씨가 지난 2007년(당시 17세) 사망했다"며 "서연씨가 지난 10년간 실종 상태였음을 확인, 유가족의 동의를 받아 19일 용인동부경찰서에 실종신고를 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고발뉴스는 익명을 요구한 제보자의 말을 인용해 "서연씨는 지난 2007년 17세의 나이로 사망했으며 사망 무렵 모친 서해순씨와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동안 서해순씨는 주변에 "딸아이가 미국에서 잘 지내고 있다"고 말해온 것으로 드러나 숨겨진 내막에 대한 의혹이 커지고 있다.

 

의심 2. 100억대 재산

영화 ‘김광석’에서는 김광석 사후 46일 지난 시점에 고인의 아버지와 서씨 간 전화통화 내용을 공개하며 충격을 안겼다. 김광석의 음반계약 및 저작권 수익 당사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던 아버지는 사망 후 음반에 대한 권리를 손녀에게 상속하기로 결정했다.

2005년 김씨의 사망 이후 양측 가족간 법정소송 끝에 100억원에 이르는 서교동 건물과 음반 저작권 및 음원 수입은 손녀에게 양도됐고, 위탁관리자였던 서씨는 발달장애인 딸 대신 직접 재산을 관리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화 '김광석'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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