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이웃사촌'은 이웃간의 정, 가족애 등 휴머니티를 강조하는 영화다. 지금 시점의 오달수에게 영화의 메시지는 더욱 강렬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술로 시간을 보내며 괴로워하던 그가 다시금 대중 앞에 설수 있게 도와준 건 가족들, 그리고 영화 '이웃사촌'에 대한 책임감이었다.

"3년 가까이 거제도 생활을 할때 옆에서 가장 큰 힘이 돼준게 가족이에요. 24시간 곁을 떠나지 않고 혹여나 다른 생각 못하게 옆에서 돌봐주셨죠. 이번 영화도 가족애가 들어가있죠. 다시금 영화를 보면서 '가족이 참 소중하구나' '그동안 나만 알고 살았구나' 하는 것들 많이 느꼈어요"

"그런 일들이 있고나서 개봉도 불확실했죠. 이번처럼 무한책임을 느낀적도 없던 것 같아요. 지금이라도 개봉하게 돼서 다행스런 생각이에요. 제가 옛날처럼 편하게 나와서 농담하고 대화 나눌 수 있는 처지는 아니죠. 하지만 책임을 져야하는 처지니까. 떨리고 두렵더라도 영화를 찍었으면 홍보해야하는 의무감을 느끼죠"

오달수는 이번 작품에서 이전과 다른 스타일의 연기를 선보였다. 물론 영화 촬영은 관련 사건이 있기 전에 이뤄졌기에 그의 연기변신은 그와 무관하다. 그럼에도 이번 일을 계기로 그가 코미디 연기를 다시 못하면 어쩌나 걱정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오달수는 이에 대한 생각이 확고했다. 다시 돌아가겠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영화를 보면 배역이 아닌 오달수가 보인다고 생각하실 수 있죠. 자연스러운 거예요. 근데 시간이 얼마나 지나야 그런 것들이 지워질까 하는 것들은 생각 안해요. 인생이라는게 재단되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될지 모르잖아요"

"제가 고집부리는 것처럼 보일 수 있겠으나 지금까지 제가 해왔던 '웃음을 주는 캐릭터'를 관객분들이 걷어낼 것이냐는 아무도 장담 못하는거라고 생각해요. 작품을 통해 판가름날 것 같아요. 앞으로 저는 사건 터지기 전으로 돌아갈 거예요. 물론 아직까지 정해진 작품은 없어요. 하지만 작품이 들어오면 읽어보고 좋으면 감독님과 만나보고 내 캐릭터가 내 마음에 드는지. 나름대로의 영화선택 기준에 맞춰서 그대로 살아갈 거예요.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뭔가를 바꾸겠다는 계획은 세워보지 않았어요"

이번 영화는 2018년 초 촬영을 마쳤지만 오달수와 관련한 이슈로 개봉이 무기한 연기됐다. 그리고 약 3년 가까운 시간이 지나 오는 11월25일 개봉한다. 배우 오달수에게도, 영화를 위해 노력했던 스태프들에게도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오달수는 '이웃사촌'을 "고마운 영화"라고 표현했다. 자신을 믿고 함께해준 이들에 대한 기억이 담겼기 때문이다.

"저한테 특별한 작품으로 남을 것 같아요. 배우로서 또 다른 연기를 보여드릴수 있는 계기가 된 것도 있고. 너무 고마운 영화죠. 주변 제작사나 감독님이나 배우들도 (저 때문에 개봉이 미뤄졌으니) 절 원망할 수도 있지만 다들 위로하고 안아주셨거든요. 특히 이환경 감독은 개봉 연기 소식을 듣고도 아무걱정 말라고, 자기가 그 시간 계속 만져서 더 좋게 만들어 놓겠다고 위로해줘서 고마웠어요"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영화 '이웃사촌'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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