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부터 시작되는 황금연휴 기간, 아직 갈 곳을 정하지 못한 이들은 공연장으로 떠나는 문화 나들이 방법에 주목해보자. 서울 시내 주요 공연장에서 연휴 동안 온 가족이 감상할 수 있는 뮤지컬, 클래식, 오페라 등 다양한 공연이 풍성하게 펼쳐지며 야외에서는 소풍 온 기분으로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료 어린이 공연과 재즈 콘서트, 각종 이벤트가 다채롭게 준비돼 있다.
■ 강북- 세종문화회관
광화문에 위치한 세종문화회관은 연휴 동안 3개 공연장 모두 어린이와 함께 관람할 수 있는 뮤지컬, 오페라, 클래식 음악회 등 가족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동화 백설공주를 각색한 뮤지컬 ‘마법에 걸린 일곱 난쟁이’(5월22일까지 M씨어터), 도니제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5월4~8일 대극장), 동화책 ‘까맣고 작은 점’을 활용한 연주회 ‘미래를 위한 클래식’(5월7~8일 체임버홀) 등이 관객을 맞는다.
‘마법에 걸린 일곱 난쟁이’는 일곱 난쟁이들이 본래는 백설공주의 수호기사였다는 설정에서 출발한다. 눈의 나라와 황금의성, 숲속 나라 등 무대 세트, 실감나게 표현된 영상과 음향효과, 라이브 밴드와 20여명에 달하는 배우들이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서울시오페라단의 ‘사랑의 묘약’은 도도한 여인 아디나와 순박한 시골청년 네모리노의 사랑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이탈리아 제작진을 초청해 황금빛 동화 같은 무대를 선보인다.
‘미래를 위한 클래식’에서는 어바웃클래식그룹이 하이든 ‘말타는 기수’, 비발디의 ‘황금방울새’,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왕벌의 비행’ 등을 실내악 편성으로 연주한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해설과 탭댄스도 준비된다.
■ 강남- 예술의전당 LG아트센터
강남에서는 김연아의 경기음악으로 쓰였던 클래식을 연주하는 어린이날 음악회 ‘더 퀸 온 아이스’(5월5일 오후 2시, 5시)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박쥐’ 서곡을 비롯해 아당의 ‘지젤’, 생상스의 ‘죽음의 무도’, 브람스 ‘헝가리무곡’ 5번 등이 백윤학이 지휘하는 디토오케스트라의 연주로 흐른다. 바이올리니스트 홍유진이 협연한다.
국립발레단의 해설이 있는 전막발레 ‘돈키호테’(5월5~7일)는 LG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스페인 시골마을 선술집 주인의 딸 키트리와 이발사 바질의 사랑 이야기에 돈키호테와 산초 판자의 등장하며 한바탕 소동극을 벌이는 내용. 루드비히 밍쿠스의 경쾌한 음악과 화려한 춤이 하이라이트다. 국립발레단 소속 정상급 무용수들이 총출동하며 5일에는 오후 2시, 5시에 공연이 열린다.
어린이날 공연은 인기가 높아 매진되는 경우도 많으니, 사전 예매가 필요하다.
■ 야외 공연 및 이벤트- 꿈의숲아트센터 세종문화회관 예술의전당
나들이와 더불어 공연 및 이벤트를 즐길 수도 있다. 강북에 위치한 꿈의숲아트센터는 어린이날 특별행사 ‘5월, 꿈의숲에서 놀기’(5월5일)를 마련해 꿈의숲 공원 야외무대에서 가족뮤지컬 ‘몽땅연필’, 경제교육 뮤지컬 ‘재크의 요술 저금통’ ‘꿈틀꿈틀 인형극장’을 무료로 공연한다.
또한 풍선 터뜨리기, 2인3각 달리기, 이구동성 퀴즈 등 즐거운 놀이를 통해 우승팀에 상품을 주는 가족운동회와 강북경찰서와 함께하는 포돌이 이벤트도 연다.
세종문화회관은 연휴기간 동안 야외공간에서 축제 ‘2016 세종페스티벌: 봄소풍(5월8일까지)을 진행한다. 특히 어린이날에는 더욱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공연이 펼쳐진다.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 연주회, ‘창작중심 단디’의 건물 외벽에 수직으로 매달려 벌이는 버티컬 퍼포먼스, 2014년 서울연극대상 연출상에 빛나는 극단 사니너머의 전통 인형극 ‘돌아온 박첨지’, 비보이 댄스팀 ‘드리프터즈 크루’의 거리 공연이 어린이날 분위기를 한껏 돋운다.
5월6~8일 낮 12시부터 세종문화회관 뒤뜰에서는 무료 재즈공연이 계속된다. 올해 처음 열리는 국제음악마켓 ‘재즈인서울’에서 추진하는 무대로 국내외 유명 재즈 뮤지션들을 만날 수 있다. 서초동 예술의전당의 신세계스퀘어 야외무대에서는 월드비전합창단 등이 출연하는 무료 동요콘서트가 5월5일, 7일, 8일 오후 5시에 열린다.
야외공연의 경우 우천 시 취소되는 경우가 있으니 출발 전 홈페이지에서 공연 진행여부를 확인하는 게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