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용 극장도 아닌데, 매너없는 행동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경우를 가끔가다 찾아볼 수 있다. '노잼 영화'만큼이나 두려운 '관객 크리티컬', 즉 '관크' 유형을 경험담 중심으로 정리했다.

 

캐스터형 

"아유, 살이 많이 빠졌네~" "어머, 저 사람이 거짓말했나보다" 몰입도 좋은 '살인자의 기억법'에 빠져들던 찰나, 옆자리 관객의 쉬지 않는 감상평에 감흥이 와장창 깨졌다. 영화를 보면서 드는 생각을 곧바로 입으로 중계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무리 작은 소리로 혼잣말을 해도 영화관에선 크게 들리니 제발 조용히 좀! 비슷한 예로는 스포일러형이 있다. 

 

내 갤러리에 저↗장형

올해 이례적인 다큐멘터리 흥행을 기록한 '노무현입니다'를 보고 있는데, 문재인 현 대통령이 화면에 나오자 갑자기 찰칵찰칵 소리가 들려왔다. 세상에, 스크린에 대고 플래시를 터뜨려 휴대폰 사진을 찍는 것이다! 이는 경우에 따라 저작권 위반행위로 처벌받을 수도 있는, 에티켓 없는 행동이다. 

 

취중진담형 

보다 저렴하게 영화를 볼 수 있는 조조시간대에 종종 볼 수 있는 유형이다.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와 술냄새를 가득 풍기는데, 구토한 후 제대로 씻지 않아 역한 냄새까지 따라온다. 비주얼과 소리뿐 아니라 냄새 역시도 주요한 '관크' 요소다. 여기에 아직 술이 덜 깬 건지 종종 혼잣말을 하기도. 취객분들, 다른 관객들을 좀 생각해주세요! 

 

통화형 

"나? 지금 영화보고 있지~" 심심찮게 보는 유형이다. 벨소리로 1차 관크를 터뜨린 데 이어 마치 집 안방에서 영화를 보던 것처럼, 걸려온 전화를 너무나도 자연스레 받는다. 심한 경우는 자기가 먼저 전화를 거는 관객도 있다. 

 

나 지금 먹고있다 부스럭형

간식 봉투 등, 끊이지 않는 부스럭거리는 소리는 영화 감상을 심하게 방해한다. 먹는 건 상관없는데 소리나지 않도록 그냥 한입에 먹어줬으면 좋겠다….

 

한번 엎지른 음료는 주워담을 수 없다형 

지난 여름, 6월 개봉한 '용순'을 보는데 갑자기 앞좌석에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뒷자리에 앉은 관객들이 빙수를 먹다 앞좌석에 엎었던 모양이다. "대체 여기서 빙수를 왜 먹는거야?" 호통치는 할아버지와, 그럼에도 할아버지는 물론 다른 관객들에게 미안하지도 않은지 상황을 정리하지 못했던 뒷 사람들. 완전 최악이었다. 음료는 홀더에 들어가는 사이즈로 구입하고, 흘리지 좀 맙시다. 

 

폰딧불이형 

학교인지 학원인지 '아이 캔 스피크' 단체관람을 온 모양이다. 모두가 웃다가 울다가를 반복하며 즐겁게 보고 있는데, 한 학생은 재미가 없었던 건지 꼭 세워야 할 게임 기록이 있었던 건지 열심히 핸드폰 게임 중이었다. 깜깜한 극장에선 핸드폰을 잠시만 열고 닫아도 방해가 되는데, 상영 내내 '폰딧불이'를 봐야 해 스트레스 가득이었다. 

 

사진=픽사베이, 제주삼다수 CF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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