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영화를 보고나면 박신혜의 섬세한 감정연기와는 또 다른 전종서의 광적인 연기에도 분명 눈길이 간다. 2003년 아역배우로 데뷔한 박신혜와 2018년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으로 막 영화계에 발을 내민 전종서. 15년가까운 연기경력 차이를 지녔지만 박신혜는 후배 전종서의 연기에 많이 배울 수 있었다며 감탄하기도 했다.

"전종서 배우는 정말 사랑스러운 친구예요. 저와는 느낌도 다르고 한가지 감정을 표현할 때도 방식이 정말 달라요. 그런 것들이 저한테 새로웠어요. 그 친구에게 많이 배우기도 했고요"

"카메라 앞의 전종서는 정말 거침이 없어요. 야생마같은 느낌이랄까. 근데 또 카메라 밖에서는 '화면 속 그 눈빛이 어떻게 나왔을까' 싶을 정도예요. 수줍음도 많고 쑥스러움도 많고. 그래서 현장에서 쑥스러운척 연기하지 말라고 농담할 정도였죠"

'콜'은 과거로 인해 현재가 바뀌는 타임슬립 소재의 영화다. 영화를 보고나면 자연스레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며 상상하게 된다. 역시나 그런 질문들을 많이 받았다는 박신혜. 그러나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 그는 시간을 '자신을 완성시키는 도구'로 정의했다.

"후회가 없다면 발전도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영화처럼 과거를 바꿀 수 있다면 바꾸시겠냐' 그런 질문들 많이 받았어요. 근데 분명 후회되고 아쉬운 순간도 많지만 그게 없었다면 지금의 내가 되기까지의 발전도 없었겠다 싶어요. 뭐라 단정짓긴 어렵지만 시간이라는 건 곧 나라는 사람을 완성시켜가는 하나의 도구가 아닐까요"

오랜 연기경력만큼이나 박신혜는 그동안 많고도 다양하게 필모를 쌓아왔다. 특히 최근에는 '#살아있다'와 '콜' 두 편의 장르물을 통해 그동안 덧입혀진 정적인 이미지를 벗어내고 있다. 하지만 박신혜 스스로 의도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모든 건 시간의 흐름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며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꼭 강렬한 작품을 해야겠다고 해서 정하진 않아요. 10대부터 일을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나이들면서 작품의 폭이 점점 넓어지는 것 같아요. 지금이 딱 그런 시기이지 않나 싶었어요. '콜'도 '#살아있다'도 내년 방영될 드라마 '시지프스'도요. 장르물을 하고 나니 또 새로운 것들을 하고 싶기도 해요. 다음에 작품을 하게되면 사람 냄새나는 작품을 하지 않을까 생각도 드네요. 그냥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작품을 결정하게 되는 것 같아요"

"꾸준히 작품활동 하는건 당연히 기다려주시는 팬분들이 큰 원동력이죠. 작품에서 보고싶다고 많이 기다려주세요. '콜'을 통해 여러 감정을 폭발시켰더니 '다른 것들을 더 표현하고 싶다' '확장시키고 싶다' 하는 생각이 들어요. 작품을 하다보면 육체적으로 지치지만 정신적으론 더 목말라하는 것 같아요. 그걸 극대화시킨 작품이 '콜'이고요. 스스로에게 돌파구가 됐던 작품이죠. 앞으로도 갈증 채우기 위해 열일하고 싶어요"

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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