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세상을 떠난 가수 고 김광석씨의 외동딸 서연양이 10년 전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이를 철저히 숨겨온 서해순씨에 대한 의혹이 높아만 가고 있다.
 

김광석 사망사건 의혹을 처음 제기한 다큐멘터리 영화 ‘김광석’에서 이상호 감독은 “이제 이 모든 의혹에 대해 서해순씨가 답할 차례”라고 했으나, 서씨는 사실이 아닐 경우 의혹제기 자체가 치명적 명예훼손일 수 있음에도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아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이런 가운데 온라인 연예매체 SBS funE는 서씨가 불과 3~4일 전까지만 해도 경기도에 있는 한 골프 빌리지 전원주택에 거주했음을 확인했다. 취재진이 이 주택을 방문해 마을 주민들의 증언을 들어본 결과, 서씨는 2004년부터 딸 서연양과 함께 이곳에 살았고, 서연양은 알려진 대로 2007년 사망했다. 하지만 서씨는 최근까지 주민들에게 “딸은 미국으로 가서 잘 지낸다”고 말했다.

이웃 주민들은 서씨가 수년 전부터 이 주택에서 민머리에 다부진 체격, 거친 인상의 한 남성과 동거했다고 전했다. 서씨는 이웃들에게 이 남성을 ‘남편’이라고 소개해왔다. 이 남성은 이모씨로 고 김광석이 사망 전 공연차 방문한 미국 뉴욕에서 만난 고교 동창과 이름이 같다. 방학 때마다 이 집에서 지내는 남자 학생도 있었기에 주민들은 아들을 둔 평범한 가정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서씨는 2003년 이 자택을 조모씨(84)의 이름으로 분양받았고 2004년부터 서연양과 함께 살았다. 국내 최고급 골프 빌리지로 경비 체계가 매우 삼엄하며 대중교통으로는 닿기 어려운 산속에 위치했다. 서씨와 동거인은 일본산 고급 차량 2대를 타고 다녔다. 이웃 주민들은 “일주일 전에도 봤던 서씨였지만, 3일 전부터는 오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자택 근처에서 만난 한 관계자는 SBS funE에 “동네에서 서씨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주민자치위원회 총무까지 했던 서씨는 이곳에 10년 넘게 거주하며 친한 이웃들과 식사를 하거나 골프도 쳤다”고 전했다.

특히 이모씨는 고 김광석의 지인들이 기억하는 해당 동창과 인상착의가 비슷하다는 증언도 나왔다. 김광석의 오랜 친구 A씨는 SBS funE에 “(김)광석이에게 듣기로 이씨는 고교 동창이라고 했다. 미국 뉴욕에서 광석이가 공연을 할 때 광석이네 부부에게 호텔이며 차며 제공했다”고 밝혔다.

영화 ‘김광석’에서도 당시 처음 만난 이씨와 서씨가 술을 마시다 함께 사라져 김광석이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고, 사라진 두 사람은 2박3일 만에 돌아왔던 사실이 김광석의 일기장에 언급돼 있었다. 이모씨는 자초지종을 물은 김광석에게 “X팔리다”고 말하며 불륜을 사실상 인정했고, 서씨 역시 이후 이상호 기자와 인터뷰에서 당황해 하며 "(그런 내용을 담은) 일기장이 있어요?" "난 본 적이 없는데"라고만 묻고 말해 의구심을 자아냈다.

더욱이 김광석은 일기장에 아내와 함께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도 두 사람이 계속 비밀리에 연락을 하며 지내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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