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20세기’가 여성 캐릭터들을 섬세하게 담아낸 영화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가운데 난데없는 ‘여성혐오’ 논란에 휘말렸다.

 

 

영화는 마음처럼 흘러가지 않는 인생을 살아가는 다섯 남녀를 통해 서툰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따뜻한 위안을 주는 ‘우리의 20세기’는 ‘비기너스’ 마이크 밀스 감독의 신작으로, 감독이 자신의 실제 어머니에게 영감을 받아 만든 작품이다.

1979년 산타 바바라에서 셰어하우스를 운영하는 55살의 싱글맘 도로시아(아네트 베닝)가 사춘기에 접어든 15살 아들 제이미(루카스 제이드 주만)와 점점 거리감을 느끼게 되면서 함께 사는 20대 아티스트 애비(그레타 거윅), 제이미의 친구인 줄리(엘르 패닝)에게 제이미를 키우는 걸 도와달라고 요청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원제는 ‘20th Century Women’이지만 국내 개봉 제목은 ‘우리의 20세기’로 결정됐다. 국내 수입사인 그린나래미디어는 “원제의 느낌을 잘 살리려면 ‘20세기 여인들’ 혹은 ‘20세기 여성들’이 되어야 하는데 최근 ‘여자’나 ‘우먼’이 제목에 들어간 영화들이 많았고, 여성들이 객체처럼 느껴지는 원제보다는 여성이 주체가 되는 느낌의 ‘우리’가 들어가는 것이 더 많은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어 “영화 속에 나오는 2명의 남성까지 아우를 수 있는 포괄적인 제목을 쓰고 싶었고, ‘우리’라는 단어가 지금 이 영화를 볼 관객들이 더 공감하기 쉬울 거 같다는 생각에서였다”고 부연 설명했다.

 

 

영화를 본 관객들 사이에서는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집중하게끔 하고 그들 모두의 인생을 아우르는 듯한 바뀐 제목이 훨씬 탁월하다” “어지러웠던 한 세기를 새롭게 구성된 가족에게 녹여 넣었다” “여성의 얘기만을 다루지도, 여성인권을 내세우는 영화도 아니다. 그냥 20세기에 살았던 ‘우리’에 대한 보편적인 이야기를 잔잔하게 풀어냈다”부터 “우먼 빼고 안 빼고 차이가 엄청 큰데 왜죠” “여성작가들의 글이 직접 인용되고 20세기를 사는 여성으로서의 삶과 생리, 임신, 여성의 나이듦에 대한 이야기가 직접적으로 나오는데 왜 제목을 바꾼 걸까” “가장 중요한 키워드를 제목에서 빼면 어떡함…. 배급사 여성혐오 심하다” 등으로 갈리고 있다.

제목으로 인해 화제의 중심에 선 ‘우리의 20세기’는 오는 27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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