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일어난 이후 처음으로 한국영화와 할리우드 대작들의 대결이 펼쳐진다. 올 연말 ‘원더우먼 1984’와 ‘소울’이 개봉을 확정하며 박스오피스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사진='원더우먼 1984' '소울' 포스터

12월 한국영화 개봉작 라인업은 탄탄하다. ‘승리호’가 넷플릭스로 떠났지만 여전히 ‘서복’ ‘인생은 아름다워’ ‘조제’ 등이 남아있다. ‘서복’은 공유와 박보검의 브로맨스 SF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는 인생 뮤지컬, ‘조제’는 원작 영화를 바탕으로 한 한지민, 남주혁의 두 번째 만남으로 예비 관객들의 관람 욕구를 유발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되면서 이 영화들의 개봉 시기도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예정대로 개봉한다면 여름 대전, 추석 성수기 못지 않은 흥행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원더우먼 1984’와 ‘소울’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12월 23일 개봉을 확정지은 ‘원더우먼 1984’는 세계적인 대히트로 9150억원의 흥행 수익을 거두고 언론과 평단, 관객의 호평을 받은 워너브러더스, DC 영화 ‘원더우먼’의 속편이다. 전편의 인기에 이어 미국 최대 예매 사이트인 판당고와 아톰 티켓 등 관객들이 뽑은 2020년 최고 기대작 1위를 차지하는 등 전세계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블록버스터다.

사진='서복' '인생은 아름다워' '조제' 포스터

‘원더우먼 1984’는 코로나19 여파로 올 봄에서 여름으로 개봉을 연기했고 여파가 지속되자 무기한 개봉 연기했다. 올해 관객들을 사로잡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가 없었던 상황에서 워너브러더스는 북미에서 크리스마스 시즌에 HBO 맥스 공개, 해외에선 일부 극장 개봉이라는 결정을 내렸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첫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라는 점, 패티 젠킨스 감독과 갤 가돗, 크리스 파인 등 원년멤버가 돌아온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관심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제73회 칸국제영화제,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 선정 및 로튼토마토 신선도 100%를 기록한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영화 ‘소울’이 12월 25일 크리스마스에 찾아온다. 영화는 예기치 못한 사고로 영혼이 된 조(제이미 폭스)와 지구에 가고 싶지 않은 영혼 ‘22’가 함께 떠나는 특별한 모험을 그렸다.

내년 오스카 장편애니메이션상 유력 후보로 꼽히는 ‘소울’은 ‘인사이드 아웃’과 비교되며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이려고 한다. 믿고 보는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이란 말이 나올 정도여서 ‘소울’에 대한 기대치는 높은 상황이다. 특히 연말에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영화라는 것도 흥행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흥행을 노리고 있던 연말 개봉 예정 한국영화들이 할리우드 대작들의 공세를 막아낼 수 있을지, 연말엔 어떤 영화가 관객들의 사랑을 받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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