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살을 9kg 뺐어요. 체감상으로는 더 많이 빠진 것처럼 느꼈을 거에요. 태닝도 마흔번 넘게 했어요. 제 별명이 크림빵이였거든요. 이준성이 특공대 출신인데 피부가 너무 하얀 것도 말이 안 되잖아요. 메이크업도 깔끔하게 하지 않았어요. 상황에 맞춰서 땀이 흐르면 흐르는 채로 진행했어요. 태닝은 10번 넘게 해도 색이 안나와서 크림까지 발랐어요. 근데 하고 나서 너무 좋았어요(웃음). 다음 여름에도 할 거 같아요”

이현욱은 ‘써치’ 제작발표회에서 “인간적인 매력을 갖고 있는 사람인데 이전에 비인간적인 캐릭터를 많이 했기 때문에 제게도 새로운 도전이라 생각했다”라고 스스로 밝힌 바 있다. ‘타지옥’은 물론 특별출연했던 ‘모범형사’, 그리고 영화 ‘#살아있다’에서도 인간성을 상실하거나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주는 역할이었기 때문.

“그 전에는 감정이 동요되는 역할은 아니잖아요. 이번에는 그나마 다른 면을 보여드리고자 했는데 그게 전달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좀 들어요. 인간적인 역할에 대한 갈증보다는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에 대한 호기심도 있었어요. 물론 다양한 역할 하면 좋겠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분위기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갑자기 바뀌었을 때의 이질감도 있을 거 같아요. 자연스럽게 변하고 싶어요. 차기작에서는 느낌이 확 다를 거 같아요”

JTBC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로 2021년 상반기 다시 시청자를 찾아올 이현욱. 이번의 작품들과는 확실히 채색이 다른 드라마였다. 심쿵 밀당 로맨스를 표방하는 차기작에서 이현욱이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유이기도 했다.

“(로맨스긴 하지만) 제가 나올 때는 좀 세한 느낌이 들 거 같기도 해요. 로맨스 장르는 처음인데 부담은 없지만 걱정은 되더라고요. 작품이 어떻게 나올지 저도 궁금해요. 현장 분위기는 너무 좋아요. ‘써치’ 찍을 때는 산에서 다들 힘들게 고생을 해서 버티기 싸움이었다면, 지금은 많이 즐기면서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간 주로 장르물에 출연한 데는 알게 모르게 이현욱의 취향도 반영돼 있었다. 휴식 중에도 외부활동보다 ‘집콕’을 즐긴다는 이현욱은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작품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또 넷플릭스 ‘메시아’, ‘종이의 집’ 등을 언급하며 “판타지도 재미있을 거 같아요”라고 다양한 장르의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저는 휴식할 때 굉장히 평범해요. 빨래하고 밀린 집안일 하고, 모바일로 쇼핑을 해요. 그런것들 위주예요. 말 그대로 ‘생활’을 해요. 그래서 외출을 못해서 답답한다는 게 저한테는 예외였어요. 흥미있는 장르 위주로 여러 작품들도 많이 보는 편이에요”

영화 ‘해치지 않아’, ‘#살아있다’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 ‘모범형사’, ‘써치’까지. 숨가쁘게 달려온 이현욱. 조금은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하지만 이현욱은 좋아하는 일, 연기를 지속 하는데 있어 큰 만족감을 전했다.

“‘타지옥’이 끝나고 쉰 적이 없어요. 바쁜 게 더 좋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게 싫은 사람은 없지 않을까요. 누구나 마찬가지로 자기가 좋아하는 일 하는게 싫은 사람은 없겠죠. ‘섬, 사라진 사람들’ 이후에는 연극을 주로 했었어요. (연극과 매체 연기 사이에) 달라진 느낌은 그렇게 크게 없어요. 다만 변한 느낌은 있어요. 지향하는 연기라던가, 그런 지점들요. 무대에서 너무 많은 것들을 체득했어요”

사진=매니지먼트 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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