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구경기 중 배현진 아나운서를 공으로 맞혔다가 원치 않은 곳으로 발령났다? 양치대첩에 이은 '피구대첩'이 화제다.  

 

 

파업에 참여 중인 신동진, 임현주 MBC 아나운서가 22일 한겨레 TV '김어준의 파파이스'에 출연했다. 신동진 아나운서는 피구 경기 중 배현진 아나운서의 다리를 공으로 맞혔다가 인사발령 조치됐다고 주장했다. 

진행자 김어준은 양윤경 기자와 배현진 아나운서 간의 '양치대첩'을 언급하며 "배 아나운서 때문에 (자리가) 날아간 적은 없느냐"고 질문했다. 

신동진 아나운서는 파업 이후 열렸던 사내 체육대회를 회상했다. 신동진 아나운서는 "피구를 하는데, 바로 앞에 보이는 사람이 배현진이었다. 일부러 맞히려고 한 건 아니었지만, 굳이 피하고 싶진 않았다. 얼굴은 아니고 다리를 맞혔다. 정확히 일주일 후 편성국 주조의 MD로 발령났다"고 말했다.

이는 방송국 주조정실에서 방송운행을 책임지는 사람을 이른다. 그는 "내가 (공을) 던지면 얼마나 힘이 있겠냐"면서 "(배현진을 맞히자) 분위기가 일순 썰렁했다"고 말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이는 정기 인사도 아니었고, 갑작스럽게 혼자만 인사발령난 것이었다. 신동진 아나운서는 "제가 아나운서 연합회장이라서 회사에 이런저런 미운털이 박혀 있었다. 당시 발간했던 저널에 해직자, 파업 이야기를 많이 싣긴 했다. 하지만 아나운서 연합회장이니 쫓아내면 안 된다는 기류가 있었다"며 "발령난 후 신동호 부장에게 사유를 물어봤는데 아주 고압적으로 '우리는 그런거 가르쳐주지 않아'라고 했다. 가방을 쌀 수밖에 없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신동진 아나운서는 "파업 전까진 배현진 아나운서에 대해 선후배들이 좋은 평가를 했다"면서 대학 편입 등 순탄치 않은 상황을 거쳐온 배현진 아나운서가 욕심 때문에 행보를 바꾼 것 같다고 짐작했다. 그는 배현진 아나운서는 면접 때도 남다른 영리한 전략이 돋보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욕심있는 친구였다. 단기간만에 '뉴스데스크' 앵커가 된 건데 파업이 벌어진 거다. 처음엔 파업에 동참했지만 잘 안 나오고 이런저런 핑계를 댔다. 오래 앉으면 허리가 아프다거나. 배현진 아나운서의 얼굴이 많이 알려져 있다보니 기자회견 성명서를 읽는 역할을 부탁했는데, 처음엔 OK했지만 전날 밤 이런저런 이유로 못하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신동진 아나운서는 배현진 아나운서가 안돼보여 전화를 걸었다고도 밝혔다. 그는 "배현진이 '노조원도 자신한테 등 돌리고, 방송 3사 메인 여자앵커 공익선거 포스터를 찍어야 하는데 거기도 못 나갔다. 사측에서도 자기는 끝났다'며 펑펑 울었다. 그를 달래기 위해 남자 아나운서 몇몇이 케익을 사들고 집으로 찾아가는데 TV 뉴스에 배현진이 등장했다. 모두가 경악했다"고 설명했다. 

신동진 등 MBC 파업 아나운서들은 이 '피구대첩'을 담아낸 '피구왕 동진'이란 콘텐츠를 만들어, 이를 공개할 예정이다.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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