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가 2020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를 우승하며 ‘NC 왕조’의 서막을 알렸다. 이젠 집행검을 강화할 일만 남았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NC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 베어스를 누르고 창단 9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이 확정되자 선수들은 눈물을 쏟았고 김택진 구단주(엔씨소프트 대표)가 준비한 집행검을 포수 양의지가 들어올리며 완벽한 세리머니까지 펼쳤다.

집행검은 엔씨소프트의 대표 게임 ‘리니지’의 아이템 중 하나로 게임 내에서 최고급으로 꼽힌다. 이 아이템은 강화 또한 쉽지 않다. 하지만 NC는 한국시리즈 첫 우승을 시작으로 자신들이 뽑은 집행검을 강화하려고 한다.

그 중심에는 김택진 구단주가 있다. 감독과 선수가 경기를 좌지우지하고 구단은 구단주가 중심을 잡는다. 김 구단주는 지난 9년간 NC를 위해 막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두산의 전성기를 이끈 양의지를 데려왔고 나성범과 알테어까지 탄탄한 선수층을 구축했다. 또한 정규시즌 우승을 앞두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우승의 순간을 확인하려고 했다. 그는 구단주로서 자주 경기장을 찾으며 선수들과 함께 했다. 또한 코로나19 여파로 우승 보너스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으나 김 구단주는 후한 포상을 예고했다. 이는 선수단의 사기를 높이는 데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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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에는 양의지가 있었다. 양의지는 2018시즌 이후 스토브리그에서 당시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였다. 그가 4년 125억원이라는 거액으로 두산에서 NC로 터를 옮겼다. 역대 두 번째 FA 최고액이었다. 양의지 영입 후 NC는 창단 2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올시즌엔 한국시리즈 우승, MVP까지 일궈냈다. 그가 이번 한국시리즈 우승 확정 후 눈물을 쏟은 것도 남다른 감정을 느꼈기 때문 아닐까 싶다.

25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1시즌 FA 자격 선수 25명을 공시했다. 이중 NC 선수는 단 한명도 없다. 기존 선수층을 유지하면서 전력 보강할 수 있는 선수를 데려올 수 있게 됐다. NC 왕조가 시작된 만큼 선수들도 NC 이적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 특히 NC는 선수 복지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구단주가 선수들에게 개인 명함, 엔씨소프트 사원증을 만들어줬고 2014년부터 KBO 구단 중 처음으로 원정경기 때 선수 전원 숙소 1인 1실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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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검을 강화하기 위해 구단주의 노력, 선수들의 팀워크, 감독의 전술과 더불어 엔씨소프트의 IT기술도 접목됐다. NC는 2013년 전력분석영상시스템 ‘D라커’를 도입해 선수단이 10개 구단 전력을 분석할 수 있게 됐다.

두산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했다고 해서 6년간 쌓아온 역사적인 일들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건 아니다. 두산 왕조는 여전하며 여기에 NC 왕조가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다음 시즌, NC가 집행검 강화에 성공할지 겨울 전지훈련과 스토브리그의 행보부터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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