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추석 대목을 앞두고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대거 개봉을 예고했다. 그러나 호쾌한 대형 영화들과 달리 잔잔한 감동과 놀라움으로 중무장한 다큐멘터리 영화들도 틈새 개봉 소식을 전해 시네필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다큐 ‘김광석’ ‘공범자들’의 뒤를 이어 흥행에 성공할 예비후보들을 만나보자.
 

‣ 다시 태어나도 우리

전생을 기억하는 조금 특별한 아홉 살 린포체 ‘앙뚜’, 오직 그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허신한 스승 우르간. 몇 번의 겨울을 함께 보내며 삶의 동반자가 된 두 사람은 이제 새로운 봄을 향한 여정을 떠나기로 결심하는데... 그곳에서 만난 계절보다 아름다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다시 태어나도 우리’(감독 문창용)는 전생의 업을 이어가기 위해 몸을 바꿔 다시 태어난 티베트 불가의 고승인 ‘린포체’를 조명한 다큐멘터리다. 2009년부터 2016년까지 무려 8년의 긴 섬세한 시선으로 바라봤다. 린포체 자체의 신비로움보다도 성장해나갈 어린 앙뚜의 배움에 더 집중, 제67회 베니스영화제 제너레이션 K플러스 대상을 수상했다. 러닝타임 1시간35분. 전체 관람가. 27일 개봉.

 

‣ 땐뽀걸즈

성적은 9등급이지만 ‘땐’스스‘뽀’츠는 잘하고 싶은 소녀들. 구조조정이 시작된 조선소에 취업을 준비하는 거제여상 학생들. 그곳에 다른 꿈을 꾸는 소녀들이 있다. 완뚜쓰리뽀 앤 완뚜쓰리뽀! 열여덟 소녀들의 땐뽀 도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

거제여상 ‘땐뽀반’ 아이들의 댄스스포츠 대회 도전기 ‘땐뽀걸즈’(감독 이승문)는 취업 전선에 뛰어들기 전 댄스스포츠 대회를 앞둔 거제여상 열여덟 ‘땐뽀반’ 학생들의 유쾌 발랄 성장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다. 구수한 사투리와 소녀들만의 비글미 넘치는 모습으로 관객들의 흐뭇함을 유발한다. 홍대 인디신에서 주목받는 아티스트 김사월의 나지막하면서도 힘있는 OST가 어우러져 영화의 감성을 더욱 배가시킨다. 러닝타임 1시간25분. 12세 관람가. 27일 개봉.

 

‣ 인생을 애니메이션처럼

3살 때 말문을 닫은 소년 오웬은 몇 년 후 인어공부를 보며 다시 말을 하기 시작한다. 용기가 필요할 땐 헤라클레스, 친구를 원할 땐 정글북, 진짜 소년이 되고 싶을 땐 피노키오. 피터팬처럼 네버랜드에서 살기를 꿈꾼 러블리 디즈니 덕후 오웬의 기적 같은 성장. 디즈니도 몰랐던 디즈니의 마법이 시작된다.

‘인생을 애니메이션처럼’(감독 로저 로스 윌리엄스)은 지금껏 본 적 없는 디즈니에 얽힌 이 특별하고 놀라운 이야기를 그린다. 한 가족의 사랑과 용기뿐만 아니라, 그들이 마주했던 도전과 극복 과정을 통해 관객들에게 희망과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 작품은 이미 해외 유수 언론을 통해 “디즈니가 만들지 않은 최고의 디즈니 영화”라는 극찬을 이끌어내 국내 영화팬들의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러닝타임 1시간32분. 전체 관람가. 27일 개봉.

 

‣ 딥씨 챌린지

10대 시절, 영화보다 해양탐사에 더 관심이 많았던 제임스 카메론. 오늘은 세계적 명성을 가진 영화감독이 아닌, 누구보다 열정적인 내셔널 지오그래픽 전속 해양 탐험가로서의 오랜 꿈을 이루기 위해 인류의 마지막 미개척지 마리아나 해구에 진입한다. 7년간의 노력 끝에 탄생한 잠수정 ‘딥씨 챌린저’와 함께 지구에서 가장 깊은 곳을 향해 잠수를 시작한 그는 새로운 세상을 마주하게 된다.

‘딥씨 챌린지’(감독 존 브루노, 레이 퀸트, 앤드류 라이트)는 세계적인 명감독 제인스 카메론의 도전을 그린다. 제임스 카메론은 직접 1인 잠수정 '딥씨 챌린저'에 타 지구에서 가장 깊은 심연으로의 탐사에 도전한다. 영화를 위해 그의 팀은 무려 7년간이나 잠수정 ‘딥씨 챌린저’의 연구와 설계, 제작과 테스트에 천착, 100여 가지 미생물, 희귀 바다생물과 경이로운 해저세계를 생생하게 관객에게 전한다. 러닝타임 1시간31분. 전체 관람가. 9월 개봉.

 

‣ 아이 앰 히스 레저

‘다크 나이트’ ‘브로크백 마운틴’ 등 최고의 연기를 남긴 故 히스 레저가 다시 한 번 극장으로 돌아온다. 그가 생전 직접 카메라로 기록한 꿈, 도전, 청춘의 드라마를 그린 영화 ‘아이 앰 히스 레저’(감독 아드리안 부이텐후이스, 데릭 머레이)를 통해서다. 히스 레저의 가장 찬란하고 아름다운 시절들이 담겨있어 그의 팬이자 개봉만을 기다려온 관객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아이 앰 히스 레저’에서는 히스 레저가 직접 촬영한 기록들과 수많은 일상 그리고 그가 몰두했던 다양한 작업과 사진 작품들까지 독점적으로 공개된다. ‘청춘의 아이콘’으로 남은 히스 레저의 일상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지금 현실을 살아가며 끊임없이 도전하고 실패를 경험했던 젊은 청춘들에게 그가 꿈을 이루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통해 그들에게 희망의 이야기를 건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러닝타임 1시간31분. 12세 관람가. 10월19일 개봉.

 

‣ 미스 프레지던트

"죽을 만큼 사랑합니다" 청주에 사는 농부 조육형 씨는 매일 아침 일어나 의관정제하고 박정희 사진에 절하며 국민교육헌장을 암송한다.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감사가 삶의 힘이고 사람의 도리라 여긴다. 그리고 울산에 사는 김종효 씨 부부는 육영수 여사 이야기만 나오면 돌아가신 엄마를 그리워하듯 슬픔과 추억에 잠긴다. 그런데 어느 날, 박정희의 딸 박근혜의 탄핵이란 충격적인 상황 앞에서 이들은 세상이 뒤집힌 듯한 혼란을 느끼는데...

‘미스 프레지던트’(감독 김재환)는 누구도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던 박정희 대통령 영정에 참배하고, 버스를 타고 서울로 올라와 광화문에서 “탄핵 반대”를 외치는 노인들에게 다가가 말을 건다. 언뜻 이해하기 쉽지는 않지만, 그들을 담담히 바라보고 박정희라는 인물이 어떻게 이런 존경을 받게 됐는지 과거 세대의 생각을 촘촘히 따라간다. 러닝타임 1시간25분. 12세 관람가. 10월26일 개봉.

 

‣ 내 친구 정일우

1988년의 나는 헝클어진 머리, 볼품없는 옷을 입은 한 신부를 만났다. 매일같이 커피, 담배, 술로 하루를 시작하고 장난만 궁리하던 개구쟁이, ‘노란샤쓰의 사나이’를 멋들어지게 불렀던 ‘파란 눈의 신부’는 그렇게 우리 삶에 스몄다. 가난한 이들의 친구가 되었던 故 정일우 신부는 과연 어떤 사람이었길래 그럴 수 있었던 것일까.

'내 친구 정일우(감독 김동원)'는 고 정일우 신부의 79년간의 삶을 재조명한다. 종교뿐 아니라 인종, 국적, 신분, 나이 등 인간의 모든 경계를 초월해 사람과 사람으로서의 진정한 만남을 이어온 고 정일우 신부의 삶의 여정은 가난한 이들, 소외된 이들의 곁에서 존귀한 사랑을 나누었던 예수의 삶과 비견될 정도로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소박한 진심이 담긴 영화는 극장가를 감동으로 물들일 것이다. 러닝타임 1시간25분. 전체 관람가. 10월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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