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양 사건'의 전말이 공개됐다.

26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는 '침묵의 4박 5일 - 오대양 집단 변사 사건' 편이 전파를 탔다.

용인 공장의 천장에서 박순자 사장을 비롯한 32명이 미스터리하게 사망한 상태로 발견된 가운데, 현장에서 찢겨진 쪽지가 발견됐다. 그 곳에는 "절대로 입 닫아라. 이미 의식 없으시다. 네시간 전 부터 다섯 명 정도 갔다. 오늘 중으로 거의 갈 것 같다. 너만 입 깨물어라. 처음 계획하고 온 거다. 성령 인도로 너만 버텨라"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 쪽지는 다름아닌, 현장에 유일하게 남아 있었던 주방 아줌마 장씨를 향한 것이었다. 장씨는 경찰의 추궁에 박순자 사장은 교주이며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신도였다는 사실을 토로했다. 민속공예품 제조업체인줄 알았던 회사는 사실 종교단체였던 것. 이 곳의 이름이 바로 '주식회사 오대양'이었다. 

박순자 사장이 회사 이름을 '오대양'으로 한 것은 오대양을 자신이 주관하게 될 것이라는 주장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박순자의 말에 따르면 그는 한때 암의로 사망선고를 받았지만 오로지 기도만으로 한달만에 완치가 됐다고. 그 뒤로 종교에 심취한 그는 여러 종교를 전전하다 자신만의 종교 '오대양'을 창시했다. 이어 신도 확보를 위해 사회사업가로 포장했다.

복지사업을 시작한 박순자 사장은 신뢰를 먼저 쌓은 후 돈을 빌려 확실한 이자를 제공해 그 신뢰를 확실시 했다. 이떄 오대양에서 함께할 것을 유혹해 채권자 상당수를 오대양 직원으로 만들었다. 오대양의 교리는 88년을 종말로 보는 말세론으로, 구원받기 위해 교주의 지시에 절대 복종 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집단생활을 통해 통제와 세뇌가 일상이 됐던 것. 교주의 지시를 어길 경우 신도들간의 매타작이 이루어 졌다. 박순자 사장의 철옹성이 무너진 것이 바로 주유소 사장 부부의 집단 폭행 사건이었던 것이다.

폭행사건으로 오대양이 세간으로 드러날 위기에 처하자 박사장은 자식 셋과 함께 용인 공장으로 피신했다. 이후 신도 80여명을 그 곳으로 불렀고, 샤워실 천장을 뚫고 천장 위로 올라가 숨었다. 하지만 좁은 공간 탓에 80명이 모두 올라갈 수 없었고, 이에 가장 열성적인 믿음을 가진 신도들과 함께 천장으로 올라갔다. 나머지 사람들은 상자 뒤에 숨게 됐다.

이렇게 선택받은 31명만이 천장 위에 올라갔고, 샤워실 벽의 지문 역시 이 과정에 생긴 것이었다. 이후 시약한 석고보드를 피해 시멘트 통로 위에 각목과 합판을 깔아 세 곳의 은신처를 만들었다. 모두 합해 5평의 공간에서 32명이 8월의 무더위 속에 4박 5일간 숨어있었던 것이다. 모두 속옷차림이었던 이유 또한 더위를 피하기 위해서였다. 아무것도 먹지 못한채 탈진 상태에서 목을 조를 경우 저항을 하지 못할수밖에 없었던 것.

특히 교주였던 박순자가 가장 먼저 사망해 부패가 가장 심했다고. 믿고 따르던 박순자가 먼저 사망한 데 이어 빚더미에 앉아있던 사람들은 자포자기 상태로 타살을 받아들일수 밖에 없었을 것으로 추정돼 해당 사건은 자의에 의한 타살, 집단 자.타살 사건으로 결론맺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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