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시절 문화체육부장관을 지냈던 유인촌(66) 전 장관이 MB 정권의 블랙리스트 작성을 전면 부인했다.

25일 이데일리에 따르면, MB 최측근인 유 전 장관은 MB 정부 시절 문화예술인을 대상으로 '블랙리스트·화이트리스트'를 만들어 관리했다는 국가정보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의 조사 내용에 대해 어떤 명단을 받거나 실행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문체부 내부에 지원 배제 명단이나 특혜 문건은 없었다. 당연히 만든 적도 없다”며 “내가 (문체부 장관으로) 있을 때 문화예술계를 겨냥한 그런 리스트는 없었다. 요새 세상(정권)이 바뀌니까 그러겠구나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배제하거나 지원을 한다는 게 누구를 콕 집어 족집게처럼 되는 일이 아니다. 당시 지원 현황 같은 것을 보면 금방 나올 일”이라며 “우리는 그런 차별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명박 서울시장 시절부터 'MB 분신'으로 불려온 유 전 장관은 2008년 2월 이명박 정부 출범과 동시에 내각에 들었다. 이후 2011년 1월까지 약 3년 동안 문체부 장관을 지냈다.

한편 국정원 TF의 조사로 MB 블랙리스트의 실체가 드러난 가운데 배우 문성근, 김여진, 방송인 김미화씨 등이 검찰에 참고인으로 조사를 받았다. MB 정부 국정원에서는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방송 출연을 저지하거나 이미지 실추를 목적으로 저질 합성 사진을 직접 제작해 유포하는 등의 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일부 방송인과 배우를 친정부 성향으로 분류해 적극적으로 지원하려는 정황이 담긴 이른바 화이트리스트도 만들어 관리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O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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