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출산과 산후조리에 대한 모든 것을 솔직하고 재기 발랄하게 그려낸 ‘산후조리원’. 짜임새 있는 8부작 속에 최근 방송된 그 어떤 드라마보다 탄탄한 시청자층, 그리고 뜨거운 화제성을 이끌어내며 막을 내렸다. 그간 주체적인 여성 서사를 그려온 엄지원에게도 엄마, 특히 산모 연기는 처음.

자신의 SNS를 통해 여러차례 ‘산후조리원’을 언급할 정도로 남다른 애착을 보여준 배우 엄지원의 서면인터뷰가 진행됐다. 비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직접 만날 수는 없었지만, ‘산후조리원’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다.

 

Q. 은정 역의 박하선, 혜숙 역의 장혜진, 루다 역의 최리, 윤지 역의 임화영 등 배우 들과의 호흡은 잘 맞았는지, 기억에 남는 촬영 에피소드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각자의 다른 매력과 장점이 있었다. 장혜진 선배 같은 경우 소년 같은 털털함, 개구장이 같은 면이 있었고, 박하선 배우는 육아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배우들에게 ‘잘한다’, ‘예쁘다’ 등 기분 좋은 칭찬을 잘해줬다. 최리 배우는 너무 사랑스럽고, 순수하고 재능이 있는 친구다. 임화영 배우는 내공이 있는 좋은 배우고, 좋은 사람이었다. 늘 촬영장에 가면 여자친구들끼리 수다 떠는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촬영을 하기 전 출산과 육아 경험이 있는 배우들과 그렇지 않은 배우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많이 했다. 결국은 지금의 나의 이야기, 내 주변 친구들의 이야기, 우리의 이야기를 하자라는 결론을 내고 촬영에 임했다. 대화를 통해 방향을 찾아가고 고민하는 과정이 재미있었다”

 

Q. 이번 작품을 통해 필사적이고 진한 모성애 연기는 물론이고 엄마(손숙 분)과의 현실 모녀 연기를 펼쳤는데, 기억에 남는 촬영 에피소드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엄마와의 이야기는 경험해보지 않았어도 읽으면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이야기였다. 내 마음을 많이 움직였고, 잘 표현하고 싶었다. 전형적인 모녀연기가 아닌 진짜 엄마한테 떼쓰고 어리광 피우는 모습들을 표현하고 싶었다. 모든 신들이 다 좋았고, 손숙 선생님이 엄마같이 제가 하는 연기를 다 받아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손숙 선생님도 아직까지 ‘손숙 엄마야~’ 라고 불러 주시고 ‘올해 가장 잘한 일은 너를 딸로 맞은 거야’ 라고 말씀해 주시며 친 엄마처럼 따뜻하게 대해 주셨다”

 

Q. 남편 김도윤 역을 맡은 배우 윤박과 육아는 부부가 함께 하는 거라는 메시지를 보여주는 것 같았어요. 연기 호흡은 어떠셨나요? 기억에 남는 촬영 에피소드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8부작으로 비교적 짧은 작품이다 보니까 처음에 알콩달콩한 부부연기가 낯간지럽기도 했지만, 윤박 배우도 워낙 코미디를 잘하고 욕심이 많아서 애드립도 많이 했던 기억이 난다. 실제 윤박이라는 사람이 도윤이 같은 순수한면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더 좋은 케미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 가슴 마사지나, 수유하는 신이 글로 쓰여져 있을 때 어떻게 구현시킬 지 혹 보는 분들이 불편해 하지 않으실 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감독님이 고민을 많이 하신 흔적이 느껴졌다”

 

Q. 실제로 신생아 아기와 촬영을 하시기도 하셨는데요. 어떠셨는지도 궁금합니다.

“딱풀이는 표정연기와 리액션은 물론이고 상을 줘도 될 만큼의 연기실력을 보여줬다. 실제 조리원에 있는 아이들은 목도 못 가누고 딱풀이로 출연한 아이보다 작아야 하는데 그런 갓난아이는 현장에 올 수 없기 때문에 딱풀이가 진짜 갓난아이처럼 보이게끔 촬영팀이 고생을 많이 해줬다. 또 딱풀이가 촬영 중간부턴 옹알이를 하기 시작하더니 설정에 맞는 옹알이를 해줘서 현장을 재미있게 만들어줬다”

 

Q. 극 중 다양한 작품을 패러디 했는데요. <설국열차>, <로마의 휴일> 무술 고수 등 다양한 분장을 하며 극의 재미를 더했는데요. 기억에 남는 패러디 장면과 관련된 촬영 에피소드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다양한 패러디 장면이 있었지만 무협신이 기억에 남는다. 너무 재미있게 촬영했고, 촬영 전 이미지화 시키는 과정에서 박하선 배우랑 ‘와호장룡’이나 ‘협녀’의 시안을 직접 들고 감독님을 찾아갔었다. 어떻게 찍으면 멋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또 설국열차신도 장혜진 선배와 재미있게 촬영했던 기억이 있다”

 

Q. 시청자들에게 ‘<산후조리원>’ 이 어떤 감상을 가지고 어떤 작품으로 기억되길 바라는지, 사랑해주신 시청자분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공감하고 또 좋아해 주셔서 그 자체로 행복하다. 고맙습니다. 시청자분들이 저희 작품을 떠올렸을 때 ‘이런 소재의 재밌는 드라마가 있었지’라고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 다가오는 연말 건강하고 따뜻하게 보내시길 기원한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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