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주춤하던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다시 심해지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또 한층 강화됐다. 잠시 활성화됐던 외식 문화에서 ‘내식’ 문화로의 전환이 다시 시작된 것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새로운 집밥 트렌드가 사회적으로 새롭게 자리 잡으면서 1인 가구부터 확대가족까지 다양한 소비자들이 팬데믹 시대에 적응하여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일반형 대신 아주 크거나, 아주 작은 사이즈의 제품을 선택하면서 극적인 사이즈의 유통업계 제품들이 사랑받고 있다.

사진=생활공작소 제공

# 집밥족이 자주 쓰는 제품은 더 크게 대용량으로!

집에서 직접 요리해 먹는 빈도가 높아지면 가장 자주 사용하게 되는 주방용품은 세제다. 생활용품 전문 브랜드 생활공작소의 4L 및 3L 대용량 주방세제 판매량은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따른 소비 심리 변화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한 지난 3월부터 11월 24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했다.

생활공작소의 주방세제는 식기, 조리 도구뿐만 아니라 야채, 과일 등 식재료까지 씻을 수 있는 1종 주방세제로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높은 시기에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어 큰 인기를 끌었다. 실제로 일반형(500ml, 700ml) 제품을 제치고 대용량 주방세제가 생활공작소 판매 상위 10위 안에 장기간 포함되는 등 소비자들의 실제 수요가 그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생활공작소 주방세제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규정한 환경 기준에 적합한 친환경 제품이며 피부 보호 성분이 함유되어 맨손으로 사용해도 부담스럽지 않다.

대용량 김장을 준비하는 소비자들도 늘었다. 마켓컬리는 지난 10월 21일부터 11월 1일까지 판매한 절임 배추 총 42톤 중 20kg 절임 배추 구매 비중이 85%에 달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김장 시즌에 20kg 절임 배추 비중이 82%였던데 비하면 3% 증가한 수치로 대용량 김장을 준비하는 소비들의 비중이 소폭 상승했다. 마켓컬리는 코로나19로 인한 집밥족 비중의 증가가 김장 용량을 늘리는데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전자랜드 역시 지난 9월 21일, 2월부터 9월 18일까지 판매된 대용량 가전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12인용 이상 식기세척기가 281% 판매 성장을 기록했다고 밝히는 등 주방 생활용품 및 식품부터 비교적 가격대가 높은 주방가전까지 대용량 제품의 구매가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칭따오 인스타그램 캡처

# 혼코노미 소비는 간편한 소용량으로!

집밥이 보편화되면서 ‘엄마 김치’에서 내가 만든 김치를 먹는 1인 가구들도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최근에는 요리 경험이 적은 1인 가구에서도 간편하게 김장을 할 수 있는 소용량 김장 키트가 인기를 얻고 있다.

GS25는 충북 괴산 지역의 절임 배추 2kg와 국내산 재료를 사용한 김칫소 1.2kg로 구성된 김장 키트를 출시했다. 김칫소를 절임 배추에 채우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초보자들도 30분 내로 김치를 담글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GS25는 지난 19일 최근 2주간 김장 키트 등 김장 관련 상품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2% 늘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줄어든 술자리 대신 집에서 가볍게 홈술을 즐기는 트렌드까지 생기며 주류업계에서는 소용량 제품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칭따오를 수입 및 판매하는 비어케이는 200ml 소용량 ‘칭따오 미니캔’을 출시했다. 타 브랜드 미니 맥주캔에 비해 50~75ml 더 많은 용량으로 한 끼 식사와 함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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