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연말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정신없이 지나버린 1년을 제대로 마무리하지 않으면 신년부터 또다시 흘러가는 시간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이럴 때 필요한 앱들이 있다. 개인의 생활을 기록하고 정리하면서 지난 1년 동안 나도 잊고 있던 나를 알게 해주는 서비스들이다. 12월마다 머리 아픈 직장인들의 연말정산을 정리해주고, 연초 계획했던 목표들을 되새김질해주는 연말 인기 앱들을 만나보자.

사진=국세청 홈페이지 캡처

연말정산은 직장인들이 ‘13월의 월급’이라고 부를 정도로 때에 따라 월급만큼의 환급액을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매 연말마다 홈택스 미리보기 서비스가 오픈되면 홈페이지가 마비될 정도로 직장인들의 관심 또한 높다. 하지만 연말이 되기 전에는 알 수가 없어서 답답했을 터. 이제는 미리 보기 서비스를 이용해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국세청 '연말정산 미리보기 서비스'는 전년도 금액으로 채워진 공제 항목을 올해 사용액으로 수정해 연말정산 세액을 미리 계산해 주는 서비스다.

홈택스에 접속하면 카드, 현금, 전통시장, 대중교통 이용 금액 등을 확인할 수 있다. 10월부터 12월까지의 사용 예상액과 총급여액까지 입력하면 최저 사용 금액 및 결제 수단별 공제율 등을 고려해 계산된 소득공제 예상액과 세액 변동분까지 확인 가능하다. 회원가입 후 ID/PW나 공인인증서로 접속해 이용할 수 있기에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볼 수 있다.

사진=뱅크샐러드 제공

뱅크샐러드 연말정산 서비스는 신용카드 소득공제 예상 환급액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앱을 다운로드받아 회원가입한 뒤 평소 이용하던 금융서비스를 연동하면 자동으로 분석해 알려준다.

환급액 수준을 분석해 어떤 방법을 이용하면 최대 환급액을 받을 수 있는지도 직관적으로 제공한다. 예를 들어 신용카드 비중이 높은 고객에게 ‘신용카드 대신 현금과 체크카드를 사용하면 7만원 더 돌려받을 수 있어요’와 같은 식이다. 매일 예상 환급액을 보면서 더 똑똑하게 소비하면서 관리할 수 있다.

앱에 접속해 연말정산 탭으로 이동하면 이용할 수 있다. 만약 뱅크샐러드 연말정산 탭에서 본인의 신용카드 소득공제 예상 환급액을 진단해 본 결과 '최대 환급액'이라는 문구를 볼 수 없다면 2020년 코로나19의 여파로 카드 소득공제율이 최대 80%까지 높아진 만큼 평소 필요로 하던 물품을 12월에 구입해 세금 혜택을 최대치로 끌어 올리는 것이 좋다.

사진=구글포토 제공

매일 일어나는 일들을 일기장에 남겨두지 않으면 잊어버리거나 흘러가 버릴 수 있다. 그렇다고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과 같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에 남기고 싶지 않거나 오직 나만 보고, 간직하고 싶다면 간단한 기록 앱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구글에서 제공하는 사진과 동영상 관리 및 저장 서비스인 ‘구글포토’는 용량 걱정 없이 무료로 사진과 동영상을 무제한 저장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무료로 이용 가능한 것과는 달리 아쉽게도 구글에서 내년 6월부터 유료 전환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무료로 제공될 때 체험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구글포토’는 일일이 사진을 옮기거나 별도의 정리가 없어도 실시간으로 휴대폰 안에 사진들을 클라우드에 저장할 수 있다. 날짜나 분위기에 따라 구글포토가 알아서 앨범을 만들어주거나 특별한 동영상이 생성되는 등 재미있는 이벤트를 제공하기도 한다. 매년 같은 날짜에 찍힌 사진들을 모아서 보여주는 것도 특장점이다. 이 밖에 동일한 인물과 장소에 따라 분류가 되고, 특정 키워드를 검색하면 연관된 사진들을 검색할 수도 있다. 

사진=데이무드 제공

‘데이무드’에는 기쁨, 슬픔, 분노, 짜증, 공포 등 5가지 감정을 기록할 수 있게 돼 있다. 감정의 강도는 1부터 100까지로 지수를 측정할 수 있고, 사용자는 느끼는 그대로의 감정에 따라 표정과 지수를 표기하면 된다. 간단하게 감정에 대한 메모도 남길 수 있다. 기록된 감정들은 실시간 통계로 확인할 수 있다.

매일 기록을 해두면 매월 어떤 감정으로 살아왔는지 볼 수 있고, 연말에는 올해 어떤 감정으로 보냈는지 정리할 수 있다. 그리고 내년에는 또 어떤 감정으로 살아야 하는지 생각해 볼 수도 있다. 데이무드는 익숙한 이모티콘의 소재로 접근이 쉽고 누구나 어렵지 않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다.

사진=닷해빗 제공

연초에는 누구나 새로운 계획을 세우게 된다. 하지만 365일 꾸준하게 계획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럴 땐 습관 앱의 힘을 빌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닷해빗(DotHabit)’은 습관을 달성할 때마다 점을 채워가는 방식으로 한눈에 성과를 보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점점 쌓여가는 점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다이어트, 영어 공부하기, 매일 10분 독서 등 원하는 계획을 도전의 이름으로 지목해 테마를 만들고 포부를 작성하면 점이라는 직관적인 매개체를 통해 습관이 형성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목표 달성율까지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스스로 체크하기 좋고, 연말에 점검하면서 돌아오는 신년에 더 나은 계획을 만들기에도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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