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룸'에 출연한 서해순 씨가 남편 故 김광석, 딸 서연 양의 죽음에 대해 언급했다. 

 

 

25일 JTBC '뉴스룸' 2부에는 故 김광석의 부인 서해순 씨가 출연해 손석희 앵커와 인터뷰했다. 서해순 씨는 지난 2007년 12월 딸 서연 양(개명후 이름 서우)의 사망에 대해 회상했다. 

 

서해순 씨, 딸 서연 양 죽음 왜 알리지 않았나 

서해순 씨는 "그때 나이는 17살인데 장애 1급이다보니 중2에 다니고 있었다. 갑자기 자다가 물 달라고 하더니 쓰러졌다. 사망이라고 해서 놀라고 황당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당시 서연 양의 죽음을 밝히지 않은 이유로 "그해 4월에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형제들과 사이도 안 좋았고 소송도 안 끝난 상태라 제가 좀 힘들었다. (서연 양 사망을) 알리는 게 (어려웠다.) 그 다음다음날이 크리스마스여서 조용히 보냈다"고 말했다. 

손석희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들이 있다"며 경황이 없다는 것과 딸의 사망을 알리지 않는다는 것의 관계성, 아버지의 사망 후 8개월이 지난 후였는데도 경황이 없었느냐고도 되물었다. 

서해순 씨는 "(식구들과의 사이가 소원해) 알리고 싶지 않았다. 아빠(김광석) 친구들에게 알리는 것도 그렇고, 나 혼자서 부조금 받고 하는게…"라고 답했다. 

서해순 씨는 이후로도 10년간 딸의 사망을 밝히지 않은 이유에 대해 "너무 힘든 상황이 돼서 바로 미국에 나가게 됐다. 거기서 5년 정도 일하며 지냈다. 특별히 (주변에서 서연에게) 관심가져준 것도 없었고"라고 설명했다. 

손석희가 하와이에서 서해순 씨가 운영했던 가게 이름을 언급하자, 서씨는 "잘 아신다. 제 뒷조사를 하고 다니시나. 제 개인정보가 그렇게 나돌아 다니는 게 우리나라가 좀 문제가 있다"라며 웃었다. 

김광석 유족 등 많은 누리꾼들은 서해순 씨가 서연 양 사망 사실을 밝히지 않은 이유를 저작권 소송 때문으로 추측한다. 김광석 유족과 저작권 소송을 벌일 때라, 딸의 사망이 자신에게 불리하게 작용할까봐 우려했다는 것이다. 서해순 씨는 "저는 그때 이미 대법원 판결이 난 것이라고 변호사에게 얘기를 들었다. 시간상으로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해순 "김광석 타살 의혹? 일부 생각일뿐"

손석희는 김광석이 타살 의혹에 휩싸인 이유가 무엇일 것 같냐고 질문했고, 서해순 씨는 "팬클럽이나 음반 유통사 사람들과 얘기할 때 그런 걸 얘기하는 분은 없다. 난 인터넷 그런 것 잘 안 한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고 답했다. 

서해순 씨는 김광석 사망 당시엔 방송 매체에 "술 먹고 장난하다 그렇게 된 거예요"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남편이 자살했다고 말을 바꿨다. 서해순 씨는 "그때 전 29살 나이였고, 남편이 갑자기 그렇게 되니까 '꿈꾸는 것 같다. 장난같다' 그렇게 말한 게 와전된 거다"고 말했다. 손석희가 "그렇게 받아들이긴 힘들더라. 그 이후로는 남편이 자살했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말하자, 서해순 씨는 "어떤 매체였냐. 기억이 나지 않는다. 20년 전 일이라서"라고 답했다. 

또 사건 현장에 있었던 담배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김광석 타살 가능성에 대해 제기하는 영화 '김광석'은 재떨이에 담배 2종류가 있었다며, 서해순 씨 외에 다른 사람이 현장에 왔을 것이라는 가설을 내놓는다. 서해순 씨는 "저는 그때 담배를 핀 것 같지 않다. 그럼 누가 오셨었나? 저는 모른다. 새벽에 들어가서 잤으니까. 전 담배를 안 피운다. 김광석이 워낙 담배를 좋아해서 여러 담배를 피웠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서해순 씨는 말할 때마다 손을 들어 분주하게 제스처를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손석희는 "오늘 인터뷰 후에도 의구심을 갖는 이들이 많을 것 같다"고 말했고, 서해순 씨는 "미스터리하게 돌아가신 음악인, 영화배우들이 있으면 그런 얘기는 계속 나오는 거다. 날 의심한다면 끝도 없는 거다. 내가 죽으면 나도 미스터리하게 되겠다"며 웃었다. 

사진=JTBC '뉴스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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