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전종서는 지난 2018년 이창동 감독의 '버닝'으로 혜성처럼 등장했다. 당시에도 파격적인 연기로 한 차례 주목받았다. 연이어 '콜'을 통해 강렬한 모습을 선보였으니 다음에 보여줘야할 것들에 대한 부담이 클 법하다. 하지만 전종서는 "계속 창의적이고 싶다"는 말로 부담감보단 즐기며 도전하고픈 뜻을 내비쳤다.

"계속 창의적이고 싶어요. 뭔가를 계속 만드는데 그게 연기, 캐릭터, 영화였으면 해요. 다양한 장르를 하고싶고요. 주어지는 캐릭터에 나다운 것들을 넣어서 새롭고 신선하고 파격적으로, 때로는 잔잔하고 부드럽게 말이죠. 다채로운 모습을 영화 톤에 맞게 보여드리고 싶어요. 기존에 많이 없었고 시도가 덜 됐던 것들을 거침없이 해보고 싶은 도전의식이 있어요"

영화가 공개된 후 이충현 감독, 박신혜도 큰 관심을 받았지만 역할이 역할인지라 전종서에 대한 극찬이 부각됐다. 하지만 전종서는 겸손함을 유지했다. 함께 고생한 스태프들의 노고를 꾸준히 강조했다. 특히 이충현 감독과 상대배우 박신혜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박신혜 배우는 제가 가지지 못한 것들을 갖고 계세요. 내공, 경험에서 나오는 것. 서연과 영숙은 에너지의 균형이 필요해요. 저는 폭발하는 신이 많았고 신혜 배우는 바닥을 쳐야하는게 많았어요. 매번 눈 충혈되도록 울고 가셨어요. 제가 그렇게 해야했다면 정신적으로 타격이 컸을거라고 생각이 들어요. 결과적으론 서로 균형이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시나리오가 재밌어서 선택했고, 또 하나는 이충현 감독 데뷔작이어서 같이하고 싶었어요. 이충현 감독을 존경해요. 단편영화를 몇년전에 접하고 그 파격성에 반했던 기억이 있어요. 일반적이지 않은 발상, 거기서 충격과 신선함을 안겨줄 수 있는 아이디어에서 매력을 많이 느꼈어요. 이 대본이 아니더라도 감독님과 미팅하고 싶다고 요청드렸을 정도예요. 실제로 첫 미팅때도 존경한다고 말씀드렸어요. 그정도로 리스펙이 커요"

'콜'은 코로나19 여파로 극장 개봉이 계속해서 미뤄지다 결국 지난 11월 27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배우로서 극장에 얼굴이 걸리지 못한게 아쉬울 법도 하지만 전종서는 오히려 장점을 발견하고 만족한다고 전했다. 그리고 그는 '콜'을 "파격적이고 섹시한 영화"로 정의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영화관에서 개봉하면 누릴수 없던 편안함, 시간 상관없이 영화를 볼수있을거라는 장점이 부각된 것 같아 기쁘게 생각해요. 또 미뤄지는만큼 준비도 철저히 하게 됐어요. 김장하듯이 많이 묵혔다가 제일 맛있을때 보여드리는 것 같아요. 노력한만큼 빛을 발하는 것 같아요. 단발성으로 반짝하는게 아니라 오래 회자될거라고 생각해요. 한국영화지만 거기에 국한되지 않아요. 파격적이고 섹시한 영화로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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