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 이혼이 지난해에 남녀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65세 이상 남자의 이혼 건수는 6101건으로 전년 대비 4.3% 증가했고, 여성의 이혼 건수는 2910건으로 전년보다 9.6% 늘어났다. 반면 지난해 전체 이혼건수는 10만7328건으로 전년에 비해 1.7% 감소했다. 전체적인 이혼 건수는 줄었으나, 황혼 이혼은 증가한 셈이다.

한걸음 더 들어가보면 65세 이상 남자의 이혼은 ▲2000년 1321건 ▲2005년 2589건 ▲2010년 4346건 ▲2015년 5852건 등으로 증가했다. 여자의 경우도 ▲2000년 423건 ▲2005년 916건 ▲2010년 1734건 ▲2015년 2655건 등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황혼 이혼이 증가함과 동시에 고령 여성의 재혼은 증가했다. 지난해 65세 이상 여자의 재혼은 전년보다 3.7% 늘어난 1109건으로 나타났다. 사상 최대치다. 다만 65세 이상 남자의 재혼은 2568건으로 전년에 비해 3.9% 감소했다.

남녀 모두 사별 후 재혼보다 이혼 후 재혼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별 후 재혼이 184건, 이혼 후 재혼이 925건으로 집계됐다. 남자도 사별 후가 436건에 불과했지만, 이혼 후가 2132건에 달했다.

결혼과 이혼에 대한 인식 변화도 감지됐다. 2016년 고령자의 64.1%는 이혼에 대해 '해서는 안된다'고 응답했지만 '이유가 있으면 이혼을 하는 것이 좋다'고 응답한 비율도 9,1%에 달했다. 특히 이유가 있으면 이혼을 해도 좋다는 인식은 2012년 5.6%에서 2배 수준으로 높아졌다.

결혼과 관련,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는 인식도 증가 추세다. 2012년 14.8%가 이같이 응답했는데, 지난해에는 21.8%가 이에 해당됐다. 다만 여전히 '하는 것이 좋다'(43.4%)와 '반드시 해야 한다'(31.8%) 등 결혼에 긍정적인 응답이 75% 수준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사진= KBS뉴스 영상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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