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만 강한 임팩트를 남긴 tvN ‘산후조리원’. 격공 드라마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았던 이번 작품에서 유독 눈에 띄는 존재감을 빛낸 배우가 바로 최리. 그가 연기한 이루다는 산후조리원 세레니티에서 가장 젊은 엄마인 동시에 유일한 미혼모. 자칫 비호감으로 전락할 수 있는 물성 강한 캐릭터지만 자신의 소신을 당당히 밝히되, 타인에게 강요하지 않는 절묘한 선을 지켜내며 큰 사랑을 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서면으로 대체된 인터뷰였지만 최리는 작품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성의있는 답변을 보내왔다. 우선 출산은 물론 결혼의 경험도 없는 최리이기에 산모 역할을 어떻게 준비했는지, 그리고 이단아 루다를 어떻게 보여주고 싶었는지에 대해 물었다.

“부모님과 출산한 친구들에게 물어보고 참고하기도 했지만 루다도 출산이 처음이고 저도 엄마 역은 처음이기에 서로 배워 가자고 생각했다. 루다가 능숙하지 못한 것 또한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루다의 발언들이 자칫 잘못하면 미워 보일 수도 있는데, 밉지않고, 예의 없이 보이지 않도록 표현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루다 라는 캐릭터를 분석하면서 정말 다양한 결의 루다가 보였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하나의 결에 국한 되어 만들기 보다는 나를 출발점으로, 중심으로 두고 루다를 표현하는 것에 가장 신경을 썼다”

자신의 경험을 옮겼다는 작가, 그리고 여성 연출가와 여배우들이 모여 완성된 ‘산후조리원’. 이 중에서 연기 경험으로 보나 나이로 보나 최리는 가장 막내에 속했다. 때문에 많은 선배들의 보살핌을 받기도 했다고.

“언니들이 정말 잘 챙겨주셨다. 한 분도 빠짐 없이 연기할 때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해주셨고 조언도 많이 해주셨다. 든든한 언니들이 생긴 것 같아 행복했다. 지원 언니는 촬영 전 촬영 후 빠짐없이 늘 친해질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주셨다. 언니 덕분에 모두가 빨리 친해진 덕분에 즐겁게 촬영 할 수 있었다. 하선 언니는 흘러가는 말도 빠짐없이 기억하고 필요한 부분도 섬세하게 챙겨주셨고, 혜진 선배님은 함께 맞추는 씬이 많았는데 제가 연기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도록 늘 먼저 배려해주셨다”

극중 조은정(박하선)과는 상극, 오현진(엄지원)의 출산 세계를 뒤흔든 이루다. 많은 인물과 관계성을 가지고 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건 산후조리원 원장이자 남자친구의 어머니인 최혜숙(장혜진)과의 츤데레 케미였다.

“원장님께서 ‘요미엄마’라고 했을 때 당당하게 ‘제 이름은 루다에요’라고 말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실제 저라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당당하게 말하는 루다의 모습이 좋았다. 그때 선배님께서 현장에서 연기를 잘 받아주셔서 감사했고 시청자 분들도 많이 속 시원해 하셔서 기억에 남는다”

②에 이어집니다.

사진=UL엔터테인먼트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