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웨이브(wavve) 드라마 ‘나의 위험한 아내’(극본 황다은/연출 이형민/제작 키이스트) 최종회가 순간 최고 5.2%, 전체 3.6%(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김정은은 이번 작품에서  남편의 외도에 납치 자작극을 주동하는 아내 캐릭터 심재경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고도의 심리적부터 예측할 수 없는 전개까지, 관록있는 연기로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2017년 OCN ‘듀얼’ 이후 약 3년만에 돌아온 김정은은 “여름을 지나 초겨울까지 7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심재경이라는 인물로 살아와서 그런지, 솔직히 말하면 작품이 끝난 후에 찾아오는 허무감? 혼자만 느끼는 외로움? 배우로서 느끼는 우울감은 좀 있다. 물론 안 그런 척하며 잘 지내고 있다”라고 근황을 전해왔다.

“오랜만에 복귀작이라 처음에 걱정도 많았고 긴장도 했었다”는 말과 달리 김정은은 캐릭터를 흡수해 내 것으로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어려움도 있었다. 바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역습이었다. 이에 김정은은 “다행히 감독님, 작가님,같이 했던 배우들, 편집실까지 내게 다양한 도움으로 빨리 캐릭터에 적응할 수 있었고, 나중엔 내가 언제 쉬었었나 할 정도로 신나서 연기했던 것 같다. 여러 가지 악조건(코로나19와 긴 장마)을 견뎌가며 마음 졸여가며 촬영을 해서 그런지, 앞만 보고 달렸던 것 같다. 잘 견뎌준 모든 스태프들, 배우들께도 고마운 마음뿐”이라고 감사한 마음을 밝혔다.

결혼 후 홍콩에서 줄곧 지내고 있는 김정은이 코로나19 시국의 어려움을 딛고라도 출연할 수 밖에 없었던 ‘나의 위험한 아내’의 매력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심재경이 결국 모든 사건을 주도면밀한 방식으로 해결한다는 점”이라며 “이런 여성 캐릭터를 정말 만나기 쉽지 않다”라고 밝혔다.

“겉으로는 매우 평범하고 약해 보이는 현모양처의 캐릭터였기 때문에 그 반전과 희열이 큰 쾌감을 주었다. 처음엔 납치자작극으로 나중엔 50억을 놓고 서로 싸우는 과정에서 현실을 약간 비껴간 판타지로서의 반전과 복수들이 늘 약자로만 그려지는, 같은 아내의 입장에서 통쾌하게 느껴졌었다. 현실에서의 우리 아내들이 얼마나 가정에서 남편과 아이를 위해 희생하며 사는가!. 하지만 그 희생을 그만큼 높이 평가받고 있는지는 글쎄 잘 모르겠다. 물론 현실에 심재경 같은 인물이 존재할 수는 없겠지만, 만약 그런 인물이 존재한다면 어떨까...남편들! 평범한 주부를 얕보지 마라.. 이런 부분들이 맘에 들었다”

액션 연기도 있어야 했고, 입체적인 캐릭터를 그려나가야 했던 김정은. 작품 중 어려웠던 점에 대한 질문에는 의외로 “다들 아마 캐릭터를 연기할 때? 어려운 씬을 찍을 때? 잠을 못잘 때? 그런 부분이 아닐까 예측하실 것”이라며 “근데 솔직히 그런 부분은 아무렇지도 않게 느껴진다. 솔직히 말해서 내가 느끼고 감당해야 할 가장 힘든 부분 늘 연기 외의 것들이다. 촬영 현장도 여러분들처럼 작은 사회, 회사 직장이나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여러 사람이 모여서 하나의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에서 수많은 상황과 인간관계가 있고, 난 그걸 지켜내고 이끌어가는 입장 중의 사람으로서 아직까지도 그 관계들이 가장 힘들고 어렵다. 인내해야 하고 이해해야 하고 배려해야 하는 상황들이 끊임없이 존재하고, 난 그 드라마의 대표 얼굴로서 그것을 견뎌내야 한다. 그래서 때로는 그런 게 꼴보기 싫어서 차라리 놀러나 다니지! 라는 생각도 한 적도 있는데, 물론 좋은 대본을 읽게 되면 또 내 안에 무언가가 꿈틀거리며 그런 생각들은 눈 녹듯이 사라지긴 한다. 또한 내게 힘을 주는 사람들, 나를 위로해주는 사람들,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될 때 힘들었던 시간들은 다 커버되고 결과물이 더 값지게 느껴지고, 감동을 느낀다”

②에 이어집니다.

사진=뿌리깊은나무들/매니지먼트 레드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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