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오늘(5일)도 600명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초순까지만 해도 100명 안팎에 머물던 신규 확진자가 중순부터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하더니 200명대→300명대→400명대→500명대를 거쳐 급기야 600명대까지 치고 올라왔다. 12월 초까지 하루 400∼600명대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는 방역당국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셈이다.

정부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난달 19일 1.5단계, 24일 2단계로 격상한 뒤 이달 1일부터는 2단계에 더해 사우나·한증막·줌바·에어로빅학원 등 집단감염이 발생한 고위험시설에 대한 규제를 추가한 '2+α' 조치를 도입했지만 아직은 효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정부가 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어 거리두기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단계 격상 등 추가 방역 조치가 나오더라도 지금의 무서운 확산세를 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방역당국은 이미 확진자 1명이 평균 약 1.5명을 감염시키는 지금의 추세가 꺾이지 않는다면 조만간 1000명까지도 불어날 수 있다고 경고한 상황이다.

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629명을 기록했다. 지난 2∼3월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 이후 9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600명 선을 넘은 것이다. 구체적으로 1차 대유행의 정점(2월 29일, 909명) 직후 수준이다. 629명 자체는 3월 2일(686명) 이후 277일 만의 최다 기록이자 역대 3번째로 높은 수치다.

이번 3차 유행 시작 이후 첫 300명대가 나온 지난달 19일부터 이날까지 16일간 일별 신규 확진자를 보면 325명→348명→386명→330명→271명→349명→382명→581명→555명→503명→450명→438명→451명→511명→540명→629명 등으로, 이 기간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300명 이상을 기록했다. 300명 이상 15차례 가운데 400명대는 3차례, 500명대는 5차례, 600명대는 1차례다.

100명 이상 세 자릿수는 지난달 8일부터 이날까지 27일째 이어졌다. 1차 대유행 당시엔 하루 300명 이상 나온 날이 정점을 전후로 11일(2.27∼3.8)에 불과해 하루 최다 기록을 제외하면 이미 1차 대유행 규모를 뛰어넘은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이날 오전 발표될 신규 확진자 역시 600명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439명으로 최소 500명대 중후반에서 많게는 600명선을 넘을 전망이다.

신규 확진자의 대다수는 지역 감염 사례다. 전날도 629명 가운데 지역발생이 600명에 달해 95.4%를 차지했다. 지역발생 중에서도 수도권 특히 서울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서울은 전날 하루 291명이 발생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서울의 누적 확진자 수는 9716명으로, 이날 284명 이상이 나오면 1만명을 넘게 된다.

이에 서울시는 이날부터 오는 18일까지 2주간 밤 9시 이후 상점, 영화관, PC방, 오락실, 독서실, 스터디카페, 놀이공원, 이·미용업, 마트, 백화점의 문을 닫고 공공시설 운영을 전면 중단하며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30% 감축한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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