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지일주가 '용루각: 비정도시'를 통해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그동안 영화 '너의 여자친구', MBC '역도요정 김복주', JTBC '청춘시대' 등 로맨스 작품에 참여했다. 그 안에서 유독 여자에 집착하는 찌질하고 얄미운 역할로 강한 인상을 남긴 그였다. 반면 이번 영화에선 과묵하고 정의로운 주인공 철민을 연기하며 제대로 달라졌다.

"그동안 해온 캐릭터가 정말 다양해요. 근데 대중들에게 관심받은건 '청춘시대'가 크죠. 그 이후에 그런 역할을 많이 하게 됐고 그런 이미지가 좀 굳혀진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그래도 속상하진 않아요. 그것조차 못하는 배우분들이 많으니 전 그저 감사할 뿐이죠"

"특별출연이든 뭐든 연기를 계속한다는 것 자체가 감사해요. 새로운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도 했어요. 이번에 '용루각'이 그런 부분에 있어서 감사한 작품이죠"

'용루각'은 각자의 사연을 안고 모인 이들이 법의 테두리를 피해 악행을 저지르는 이들을 벌주는 액션 영화다. 장르가 장르이니만큼 지일주도 화려한 액션을 선보여야 했다. 더운 여름 검은 가죽재킷을 입고 오토바이 헬멧을 쓴 채로 싸워야했던 지일주. 이번 작품 도전을 통해 액션이 얼마나 어려운지 깨닫고 이를 전문으로하는 배우들의 대단함을 새삼 느꼈다고 전했다.

"그동안 사극할때 액션스쿨을 다니거나 학교에서 봉술, 검술같은 것도 배웠어요. 근데 본격적으로 주인공을 맡아 액션을 한건 처음이죠. 액션이 정말 쉬운게 아니구나 확실히 느꼈어요. 육체적으로 힘든데 또 합을 제대로 못맞추면 다치니까. 대역분들의 소중함을 다시한번 느꼈어요. 액션배우분들 정말 대단하다 싶었죠"

지일주는 2008년 드라마 '태양의 여자'로 데뷔해 어느덧 연기경력 13년차다. 그동안 많은 작품을 소화했고 '오만' '창간호' 등 영화를 직접 연출하기도 했다. 그만큼 영화를 보는 시각도 깊어졌다. 이번 '용루각' 촬영 역시 감독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분석하고 수정하며 함께 영화를 만들어갔다. 그리고 완성작에 대한 아쉬움도 솔직히 털어놨다.

"용태(배홍석)와의 관계를 좀더 살릴 수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어요. 철민이 대사도 적고 같은 공간에 있어도 큰 교류 없이 눈빛으로 오가다보니. 그런게 쉽진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도 감독님이 편집으로 잘 해주셨죠"

"제가 연출을 해봤으니까 농담식으로 '네가 연출하면 어떻게 할거야?'묻는 분도 계셨어요. 그래도 전 배우로 가면 철저히 거기에 집중하려해요. 더 조심하려고도 하고요. 감독님 영역과 배우의 영역을 철저히 구분해서 작업에 임해야겠다 생각을 해요. 애매한 부분은 시나리오나 신을 만들때 감독님과 의견을 분명 나누게 되거든요. 이번에도 시나리오 세부사항에 관해서 감독님과 대화 많이 나눴어요"

②에서 계속됩니다.

사진=그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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