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통 술 막걸리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발효 음식 열풍이 불던 2000년대 중후반의 영광은 사라진지 오래인 듯 하다. 

 

막걸리 소비·수출 연속 하락세

막걸리 소비와 수출이 매년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탁주(막걸리) 내수량은 8만8000㎘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1% 줄었다. 2014년 2분기부터 3년 연속 역성장이다. 

2009년 4분기에는 94.6%로 거의 두 배 가까운 성장세를 나타냈고, 2010년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139.3%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2012년 1분기(11.8%)를 끝으로 가파른 성장세는 더이상 이어지지 않으며 반짝 인기로 막을 내렸다. 이후 역성장한 막걸리 내수량은 2014년 0.7%로 소폭 증가한 것 외에는 매 분기 꼬박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수출에서도 2012년 1분기(-18.7%)부터 5년 이상 쭉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2분기 막걸리 수출량은 2000㎘로 17.5% 감소했다. 한창 잘 나가던 2011년 2분기(1만1000㎘)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해 눈길을 모은다.

 

엉망진창 막걸리 표시제

국내 막걸리 제품에 사용되는 표기법이 소비자의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며, 막걸리 표시제 논란이 일어났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소비자주권)가 탁주 소비시장 상위 6개 제품의 원재료 표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제조사별 브랜드명, 제품명, 시장에서 통용되는 세분시장명 등이 각각 다르다고 밝혔다.

소비자주권은 먼저 막걸리의 표시 명칭에 따라 각 제조사별 브랜드명, 제품명, 시장에서 통용되는 세분시장명, 비슷비슷한 라벨상표명 등이 혼재되 사용되고 있는 실정을 지적했다. 동일한 제조사 제품이 라벨상표만 약간 다르고 모두가 비슷해 제품을 구별하기 어렵다는 게 소비자주권의 설명이다.

또한 막걸리의 주재료인 쌀의 성분과 원산지 표시정보 역시 각 제조사 제품별로 제각각이라고 점도 꼬집었다. 소비자주권은 “원재료 이외에도 혼합첨가제의 여러 재료명도 작은 글씨로 표기돼 제품 정보를 쉽게 알아볼 수 없다”며 “총사용 대비 얼마나 사용했는지에 대한 표시도 명확하게 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외국쌀도 단순히 ‘외국산’으로 표기할 게 아니라 외국 원산지 표기를 강제토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민국 막걸리축제 개최

막걸리 소비가 매년 하락세를 걷고 있다고 하지만, 막걸리 행사를 향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017 자라섬 막걸리 페스티벌'이 성황리에 종료된 데 이어 오는 14일부터 15일까지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문화공원에서 '대한민국 막걸리축제'가 열린다.

고양시가 주최하고 대한민국 막걸리축제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전국 30여개 업체에서 준비한 팔도 유명 막걸리 100여 종을 맛볼 수 있다. 쌀, 밤, 산삼, 국화, 복분자, 한라봉, 더덕, 구기자, 대나무, 옥수수, 잣, 인삼, 대추, 유자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든 막걸리가 애주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송포호미걸이 팀의 흥겨운 길놀이, 전문가와 아마추어가 어우러진 무대공연과 주민 노래 자랑대회, 막걸리 빨리 마시기 대회, 막걸리 품평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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