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끝난 뒤 이달 중순부터 전국에서 연내 22만 가구에 달하는 분양 물량이 나올 예정이다. 아파트를 새로 분양받으려는 이들의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부양가족이 많은 장기 무주택자를 우대하는 ‘가점제도’ 환경에서 1인가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지난달 20일부터 투기과열지구와 청약조정지역에서 가점제 비율이 대폭 확대됐는데, 아직 제도 개선 뒤 입주자 모집에 들어간 새 아파트는 없다. 이번 제도 개선에 따라, 앞으로 투기과열지구에선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의 경우 일반공급 주택물량 100%(종전 75%)에 가점제가 적용된다.

또 청약조정지역에선 85㎡ 이하 주택은 75%(종전 40%)로 늘어나고 가점제 적용이 안됐던 85㎡ 초과 중대형 주택도 30%가 새로 적용될 예정이다.

나홀로 세대주, 자녀가 없거나 영유아 한 아이를 둔 신혼부부 등 30대는 이번 청약제도 개편으로 청약 여건이 불리해졌다. 무주택 기간(최대 32점), 부양가족 수(최대 35점), 청약통장 가입기간(최대 17점) 등 84점이 만점인 가점제에서 30대 미혼·독신이나 신혼부부 세대주가 확보한 가점은 기껏해야 20~30점대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 이들이 선호하는 서울지역 전용 59㎡ 아파트는 강남·강북을 가릴 것 없이 다른 주택형에 견줘 당첨 최저가점이 가장 높다. 지난달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에서 공급된 ‘DMC 에코자이’의 경우 전용 59㎡ 최저 당첨가점은 유형에 따라 49~54점이었다.

자녀가 없는 미혼·신혼부부 세대주 등은 낮은 가점으로도 당첨될 가능성이 있는 단지를 공략해야 한다. 지난 9월 서울 구로구 항동지구에 공급된 ‘한양수자인 와이즈파크’ 전용 76㎡A형은 34점, 전용 84㎡A형은 27점이 최저 당첨가점이었다. 서울 안에서도 상대적으로 인기가 덜한 지역에선 당첨 가능한 가점이 낮아지는 경향을 십분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서울을 포기하고 경기도로 눈을 돌려볼 수도 있다. 공공택지를 포함하고 있는 경기권 조정대상지역에서는 전용 85㎡ 이하 주택의 25%에 대해 여전히 추첨제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경기권 조정대상지역은 성남, 하남, 고양, 광명, 남양주, 화성동탄2신도시 등이다.

한편 1일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10월부터 12월까지 전국 238개 단지에서 21만9315가구(임대·조합 포함)가 분양될 예정이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83개 단지 7만7642가구로 가장 많고, 서울 29개 단지 3만2321가구, 인천 13개 단지 1만1653가구 등이 주인을 찾게 된다.

이달 분양이 예정된 서울 아파트는 강북권에 많은 편이다. 삼성물산은 서대문구 남가좌동 가재울뉴타운 5구역에 짓는 ‘래미안 DMC 루센티아' 모델하우스를 13일 열고 분양에 들어간다. 전용면적 59~114㎡ 997가구 가운데 517가구가 일반분양되며, 가점제 100%가 적용되는 전용 85㎡ 이하 물량은 505가구다. 현대건설은 영등포구 신길뉴타운 9구역에 전용 39~114㎡ 1476가구로 이뤄진 ‘힐스테이트 신길(가칭)'을 짓는다. 일반분양은 701가구, 가점제 100% 물량은 689가구다.

또 대림산업과 롯데건설이 은평구 응암동 응암2구역에 전용 39~114㎡ 2441가구로 구성된 ‘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을 선보일 예정이다. 일반분양은 525가구, 가점제 100% 물량은 475가구다. 이외 한화건설이 영등포뉴타운에 짓는 ‘영등포뉴타운 꿈에그린', 제일건설이 구로 항동지구7블록에서 분양하는 ‘항동지구 제일풍경채', 대림산업이 송파구 거여동 거여마천뉴타운에 건설하는 ‘e편한세상 송파파크센트럴' 등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사진= 삼성물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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