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은 한글 반포 571돌을 맞는 한글날이다. 한글날 가볼만한 곳을 찾아보는 이들에게 뜻깊은 장소들을 소개해 본다. 한글날엔 사람이 붐빌 수 있으니 그 전후로 방문해봐도 좋을 곳들이다. 

 

 

국립한글박물관

서울 용산구 서빙고로 139 국립한글박물관

한글에 대한 모든 것이 이곳에! 옛 한글책 등, 한글 관련 자료를 모아볼 수 있는 곳이다. 국립한글박물관에서는 한글이 창제되기까지의 과정을 정리한 상설 전시를 관람할 수 있으며, 기간에 따라 특별전도 열린다. 오는 12월 31일까지는 3국의 글체를 모아볼 수 있는 '한중일 서체 특별전'이 진행된다. 이밖에도 6~9세의 어린이들이 놀며 한글에 대해 체험할 수 있는 한글놀이터, 외국인들이 한글을 쉽게 배울 수 있는 한글배움터 등이 마련돼 있다. 

 

한글가온길 주시경마당

서울 광화문 일대는 한글가온길, 국어학자 주시경 선생과 독립운동가 헐버트의 조형물이 있는 주시경마당, 세종로공원의 한글글자마당 등으로 꾸며져 있다. 주변을 따라 걸으며 한글날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주시경은 "나라의 바탕을 굳세게 하는 데는 자기 나라의 말과 글을 존중해 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어문 민족주의적 사고를 지녀, 한글 연구 운동의 초석을 세운 인물이다. 

 

외솔 최현배 생가 및 기념관 

울산 중구 병영12길 15

국어학자 외솔 최현배 선생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이다. 최현배는 주시경의 영향을 받아 국어 연구, 운동에 매진한 인물로,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해방 때까지 감옥생활을 했고 국어교재 편찬과 교사 강습을 진행했다. 또, 우리 손으로 만든 최초의 국어사전 편찬과 가로쓰기를 위해 노력했다. 이 때문에 그가 태어난 울산에는 생가와 기념관이 있으며, 매년 한글날 관련 행사를 열곤 한다. 기념관에는 저서, 유품 등이 전시돼 있다. 
 

조선어학회터 

서울 종로구 화동 129번지

1942년 조선어학회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조선어학회 회관이 있던 곳이다. 지금은 아쉽게도 기념비만이 남아있다. 조선어학회 학자들은 사전 편찬, 맞춤법 통일안, 표준말 모음 등을 내놓으며 한글·한국어의 보급과 연구에 힘썼다. 이들은 일제에 의해 고문, 죽임당하는 탄압 속에서도 우리 글을 지켜왔다. 조선어학회터는 안국역에 내려, 북촌의 별궁길을 따라 쭉 올라가면 나온다. 근처엔 윤보선 전 대통령 집, 정독도서관, 세계장신구박물관, 갤러리 등이 있다. 

 

세종대왕기념관

서울 동대문구 회기로 56 (청량리동)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 관련 자료들을 볼 수 있어 가볼만한 곳이다. 세종대왕 일대기실, 한글실, 과학실, 국악실 등 4개의 전시실로 구성돼 있으며, 수표(보물 제838호)와 세종대왕 신도비(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2호), 구 영릉 석물 37점 등 총 627점을 소장하고 있다. 보물급 한글 관계 문헌 100여 종을 비롯해 금속활자 판자기, 측우기, 국악기 70여 점, 악보·악서, 세종대왕 일대기 그림 14폭 등도 전시돼 있다. 

 

세종대왕릉 

경기 여주시 능서면 영릉로 269-50 

세종대왕릉에는 역사문화관, 과학발명품 야외마당, 정자각 등 많은 볼거리가 있다. 한글 창제뿐 아니라 세종대왕의 다양한 업적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조선최초의 합장릉으로, 영릉 지구에는 조선 17대 임금 효종과 인선왕후의 능도 함께 자리잡고 있다. 세종대왕릉역과 세종대왕릉을 오가는 버스가 수시로 운영되고 있으니 참고해도 좋겠다. 

사진=국립한글박물관, 한국관광공사, 세종대왕유적관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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