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인 자영업자 수가 400만명에 이르며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4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OECD의 '2017 기업가정신 한눈에 보기'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자영 노동자(자신 이외에 직원을 두지 않고 홀로 일하는 자영업자) 수는 398만2000명으로 OECD 회원국을 비롯한 주요 38개국 가운데 4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인구수가 약 5000만명으로 세계 27위인 것을 고려하면 자영 노동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매우 높은 셈이다.

1인 자영업자가 가장 많은 국가는 미국으로, 총 982만4000명이었고 멕시코(977만7000명), 터키(410만명)가 뒤를 이었다. 한국보다는 순위가 낮지만, 영국과 이탈리아도 각각 300만명이 넘었으며 아시아 국가 가운데서는 일본이 39만7000명으로 전체 21위에 올랐다. 유럽의 소국인 룩셈부르크와 인구가 적은 아이슬란드가 각각 1만3000명의 나홀로 자영업자를 두고 있어 최하위권에 들었다.

성별로 분류하면 한국의 남성 1인 자영업자는 277만1000명으로 미국, 멕시코, 터키에 이어 4번째였다. 여성 1인 자영업자 역시 121만1000명으로 4위를 차지했다.

국내 1인 자영업자 수 급증은 경기 불황으로 취직할 일자리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어떻게든 생계를 꾸려나가야 하는 이들이 소자본에 인건비가 필요 없는 음식점·테이크아웃 전문점·푸드트럭·치킨집·호프집 등 소규모 창업에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고용한파로 취업하지 못한 청년들이 소규모 창업 전선에 뛰어든 결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러한 고용 없는 창업은 최소한의 창업비용으로 인해 점포 규모, 제품이나 상품 구색, 서비스 등 경쟁력에서 취약할 수 있다. 소비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기가 어려워 시장에서 도태되는 암울한 현실태를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하다.

사진= SBS뉴스 영상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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