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개봉될 한국영화에는 중국과 일본의 간판급 배우들이 출연해 국내 배우들과 연기 하모니를 이룬다. 29세 동갑내기 중국 여배우 유역비 빅토리아, 단단한 코어가 절로 느껴지는 연기술의 쿠니무라 준이 그 주인공이다.

 

■ 日국민배우 쿠니무라 준 ‘곡성’

일본의 국민배우 쿠니무라 준(61)은 ‘곡성’에서 소문의 중심에 선 미스터리한 외지인으로 등장해 곽도원 황정민과 함께 불꽃 튀는 연기 향연으로 스크린을 지배한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 공식 비경쟁부문에 초청 받은 ‘곡성’은 외지인이 나타난 후 시작된 의문의 연쇄 죽음과 기이한 소문 속 얽히고설킨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쿠니무라 준은 ‘곡성’에서 거의 대사가 없는 가운데 눈빛과 표정만으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스릴을 최고조로 끌어 올린다. 마치 최민식이 할리우드 영화 ‘루시’에서 한국어 대사로 연기했음에도 이질감 없이 화면을 장악했던 것과 동일하다.

쿠니무라 준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기타노 다케시, 미이케 다카시, 쿠엔틴 타란티노 등 거장 감독들과 호흡을 맞추며 ‘아웃레이지’ ‘지옥이 뭐가 나빠’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킬빌’ ‘기생수 파트1’ 등에서 때로는 강렬하고, 때로는 부드러운 모습으로 관객의 마음을 쥐락펴락했다.

나홍진 감독은 “연기의 정수를 보여준다. 어떤 역할을 하는지 정확하게 알면서 정말 베테랑 같은 연기를 선보인다”고 존경의 마음을 드러냈다. 쿠니무라 준은 “시나리오를 읽고 느낀 캐릭터의 이미지를 내가 구체화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촬영 현장에 와서 ‘한국영화가 이렇게 힘이 있구나’ 다시 한번 깨달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5월12일 개봉.

 

■ 라이징 스타 빅토리아 ‘엽기적인 그녀2’

빅토리아는 로맨틱 코미디의 대명사 ‘엽기적인 그녀2’(감독 조근식)에서 전지현의 바통을 이어받아 ‘그녀’로 한국팬과 눈 맞춘다.

원조 엽기적인 그녀(전지현)를 떠나보낸 견우(차태현)가 인생을 뒤바꿀 새로운 엽기적인 그녀(빅토리아)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파란만장 신혼 이야기를 그린 영화에서 빅토리아는 견우와의 결혼을 위해 한국으로 찾아온 당찬 대륙의 여인 그녀로 분한다.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 엉뚱하면서도 귀여운 매력을 폴폴 날리며 엽기적인 내조를 펼쳐 웃음을 자아낸다. 특히 중국어가 아닌 한국어 대사로 감정을 표현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2009년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걸그룹 f(x) 멤버로 데뷔한 빅토리아는 중국 드라마 ‘잃어버린 성의 왕자’(2012), ‘아름다운 비밀’(2015)을 통해 연기자 변신을 시도한 이후 출연작마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중화권 라이징 스타 반열에 올랐다. 5월12일 개봉.

 

■ ‘아시아 여신’ 유역비 ‘제3의 사랑’

‘중화권 여신’ 유역비는 사랑을 원하는 남자 임계정(송승헌)과 사랑은 필요 없다고 믿는 여변호사 추우(유역비)의 운명과도 같은 만남과 애틋한 사랑을 그린 멜로영화 ‘제3의 사랑’(감독 이재한)에서 청순하면서도 시크한 매력을 발산한다.

2011년 ‘천녀유혼’ 리메이크 버전에 섭소천 역으로 혜성처럼 등장한 유역비는 대하사극과 현대물을 오가며 여주인공을 도맡아 중국영화계를 이끌어갈 차세대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2014년 비와 멜로영화 ‘노수홍안’, 한류스타 이민호와 CF를 촬영하는 등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명문 베이징영화학교 졸업 후 미국 유학을 다녀온 재원으로 막대한 자산가와 예술계 엘리트 부모를 둔 엄친딸인 그녀는 ‘제3의 사랑’을 통해 한류스타 송승헌과 연인관계로 발전했다. 5월1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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