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대한 인식이 ‘읽어야 하는 것’에서 ‘즐기는 것’으로 바뀌고 있다.

독서의 참맛을 깨우친 20대들 사이에서 '리딩테인먼트(Reading+Entertainment)'가 뜨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술을 마실 수 있고, 고양이 테마의 책만 모아 놓는 등 책과 관련된 다양한 공간들이 생겨나며 독서가 즐거운 문화로 자리잡았다. 이에 대학내일20대연구소는 수도권 20대 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독서 및 리딩테인먼트에 대한 인식 조사를 실시, 실제 20대들이 책을 어떻게 소비하는지에 대해 알아봤다.

 

 

▶ 직장인은 사서 읽고, 대학생은 빌려서 읽는다

책을 읽는 사람은 두 개의 파로 나뉜다. 꼭 구매를 해서 책장에 꽂아놔야 직성에 풀리는 쪽과, 무조건 도서관에서 빌려보는 쪽이다. 조사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20대의 40.3%는 책을 볼 때 대여보다는 구매해서 본다고 답했다. 반대로 빌려 본다는 비율 역시 38.7%로 큰 차이가 없었다. 책을 구매하는 경향은 직장인 그룹(50.7%)에서 두드러졌고, 대학생 그룹(44.7%)은 주로 대여를 해서 책을 읽었다.

▶ 책 고르는 기준? ‘제목’과 ‘베스트셀러’

20대는 책의 제목·목차(22.0%)나 베스트셀러 목록(22.0%)을 보고 책을 고르는 경향이 컸다. 책을 읽는 사람들의 후기를 본다는 비율도 21.7%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지식 전달 방송이나 책 추천 SNS 페이지 등의 콘텐츠를 통해 고른다는 비율(11.3%)도 꽤 높았다. 아무래도 인문학 콘텐츠가 20대 사이에서 인기를 끈 것이 요인인 듯하다.

 

▶ 읽기만 하는 게 아니다 '리딩테인먼트'

‘리딩테인먼트’라는 단어가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요즘 20대들은 리딩테인먼트를 적극적으로 즐기고 있었다. 마음에 드는 책 속 구절을 따라 적기도 하고(44.3%, 복수 응답), 독서 중인 책이나 마음에 드는 문구를 찍어 SNS에 인증(27.3%, 복수 응답)하기도 한다. 감수성 넘치는 20대가 리딩테인먼트를 즐기는 방법은 다양했다.

▶ 독서 공간 제공하는 서점에 긍정적

20대 대부분(98.7%)이 독서 공간을 제공하는 서점이 늘어나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실제 20대 절반(48.3%)이 독서 공간을 제공하는 서점이나 북카페를 가 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20대가 리딩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공간에 가는 가장 큰 목적은 역시 독서를 즐기는 것(24.2%)이었다. 그러나 새롭게 생긴 곳이라 궁금해서(22.0%), 시간을 때우거나 휴식을 취하기 위해(20.6%) 등이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이들은 리딩테인먼트를 제공하는 공간에 책을 읽을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이 더 많으면 좋겠다(56.3%)며, 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접할 수 있으면 좋겠다(17.7%)고도 말했다.

 

▶20대 최애 리딩테인먼트 공간은?

그렇다면 요즘 20대가 가장 선호하는 리딩테인먼트 공간은 어디일까?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인 ‘현대카드 라이브러리(37.9%)’는 아날로그적 영감의 공간이라는 컨셉하에 디자인, 여행, 음악, 요리 등 4개의 라이브러리를 운영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각 분야에 어울리는 책을 모아 놓고, 전시나 이벤트를 운영하기도 한다. 현대카드 라이브러리 뒤로는 ‘별마당 도서관(20.6%)’, ‘북티크(11.6%)’가 뒤를 이었다.

 

사진 = flickr, 현대카드라이브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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