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영화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의 성추문이 할리우드를 뒤집어 놓았다. 안젤리나 졸리, 기네스 펠트로 등의 배우들도 웨인스타인에게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하며 그 파장이 더욱 거세지는 기세다.

하지만 이런 웨인스타인을 옹호하는 스타가 등장하는가 하면, 과거에 일부 배우들이 웨인스타인의 행각을 묵인했다는 기자의 증언으로 인해 네티즌들의 분노는 사그라들 생각이 보이지 않고 있다.

 

'할리우드의 원조 악동' 배우 린제이 로한은 10일 웨인스타인 이슈에 대해 예상치 못한 반응으로 네티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웨인스타인을 비난하지 말라"며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영상을 게재한 로한은 웨인스타인과의 이혼을 진행 중인 그의 아내 조지나 채프먼을 향해 "남편을 위해 곁에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한 로한은 영상에서 "하비 웨인스타인과 여러 영화를 함께 해왔지만, 그는 나에게 해를 입히거나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모두 비난을 멈춰라, 이건 잘못됐다"며 웨인스타인을 옹호했다. 현재 로한은 해당 영상을 삭제했지만, 이미 웹상에 영상이 널리 퍼져 네티즌들의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웨인스타인을 옹호한 린제이 로한 보다도, 20년간 이어져온 웨인스타인의 행각을 알고도 묵인해온 맷 데이먼과 러셀 크로우를 향해 더욱 거센 비난을 쏟아붓고 있다. 

앞서 샤론 왁스먼 전 뉴욕타임스 기자는 13년 전 뉴욕 타임스에서 일할 당시 웨인스타인의 성폭력을 폭로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왁스먼은 웨인스타인이 직접 언론사에 압력을 가했고, 맷 데이먼과 러셀 크로우도 이를 묵인하도록 회사에 전화를 걸어 압력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웨인스타인의 성추문이 전세계적인 이슈가 되고, 맷 데이먼과 러셀 크로우는 거국적인 비난을 받았다. 이에 맷 데이먼은 10일 데드라인과의 인터뷰를 통해 웨인스타인의 성추행 사건을 은폐하려는 데 동조했다는 의혹을 해명했다. 

맷 데이먼은 "하비 웨인스타인의 성추행을 알아차린 적도, 묵인한 적도 없다"며 "알았더라면 저지했을 것"이라고 왁스먼의 주장을 부인했다. 이어 "왁스먼 기자가 하비와 함께 일한 영화 제작자에 대한 부정적 기사를 쓰려고 했다"며 "내게 그 제작자와의 경험을 말해달라고 요청했고, 그 일로 왁스먼과 통화했을 뿐이다. 성추행에 대한 언급은 결코 없었다"고 해명했다.

맷 데이먼은 이어 "이번 사건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내 이름을 언급하고 있다"며 두려움을 호소했다. 또한 "하비의 행동은 정말 끔찍한 일이며, 이를 밝힌 여성들은 용감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러셀 크로우는 아직까지 왁스먼 기자의 주장에 대해 어떠한 입장도 표명하지 않았다.

 

 

사진 = 영화 '퀸카로 살아남는 법' '제이슨 본' 스틸, 린제이 로한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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