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이 사랑하는 ‘치맥(치킨+맥주)’ 파티를 위해 주류유통업계가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수천명이 똑같은 상호의 캔 맥주를 치켜들고 ‘건배’를 외치는 장면은 업계 입장에선 놓칠 수 없는 광고마케팅이다. 치열한 파티경쟁 이유부터 마케팅 공략까지 다섯 가지를 짚었다.

1. 전지현의 한 마디

발단은 어쩌면 사소했다. 2014년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주인공 천송이(전지현)가 눈오는 밤 치킨을 맛있게 먹으며 했던 대사 “눈오는 날엔 치맥인데...”는 대륙에 치맥 폭탄을 터뜨렸다. 아스라한 눈과 전지현의 빼어난 외모, 드라마에 흐르는 애틋한 분위기가 어우러져 치맥은 중국의 식문화 트렌드를 바꿔놨다. 한국의 치킨과 맥주는 중국에선 ‘뭘 좀 안다면 꼭 먹어봐야 하는’ 잇 아이템이 됐다.

 

2. 월미도 치맥파티, 하이트, 성공적

하이트진로는 3월 인천 월미도 문화의 거리에서 치맥 파티를 연 중국 아오란그룹 소속 중국인 관광객 4500명에게 500cc 캔 맥주 4500개를 제공했다. 이들이 마신 높이 17cm짜리 맥주 캔을 한 줄로 쌓아올리면 마니산(469m)보다 높다는 계산도 나왔다.

3. 10일 삼계탕 파티에 국순당 합류

중국 중마이그룹 관광객 4000명은 10일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열리는 삼계탕 파티에 참석한다. 하이트 맥주가 캔 맥주를 제공하는데, 이번에는 삼계탕이라는 한방 식재료와 어울리는 주류회사인 백세주도 가세한다. 국순당은 테이블당 2병씩 총 1800병의 백세주를 제공한다. 백세주는 국내 브랜드와 같은 ‘바이쑤이주(百歲酒)’라는 제품명으로 중국에 수출되고 있다.

 

4. 오비맥주 대구 공략

오비맥주는 2014년부터 대구 치맥 페스티벌에 참가해오고 있다. 올해도 7월 27∼31일 대구 두류공원에서 열린다. 2013년 시작한 행사는 같은 해 방영을 시작한 ‘별에서 온 그대’가 히트하면서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널리 알려졌다.

오비맥주는 2014년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구 치맥 페스티벌에 단독으로 참가한다. 행사 기간 ‘카스’ 브랜드 데이를 열고 카스 캔 모양의 대형 조형물을 설치하며, 유명 가수 초청 공연도 펼친다.

5. 롯데면세점 ‘질 수 없는 유커유치’

롯데면세점이 6월까지 중국을 포함해 일본·대만·태국·홍콩 등에서 총 4만 명에 달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해 놨다. 먼저 지난달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한류 콘서트 ‘패밀리페스티벌’에 중국 관광객 1만5000명과 아시아권 5000여 명을 더해 총 2만 여명이 다녀갔다. 면세점 측은 이달엔 1만3000여명 규모의 중국 기업 인센티브 관광단이 방한하고, 6월에는 새 모델로 발탁한 가수 황치열의 팬 미팅 행사로 5000여명 정도가 한국을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 = SBS '별에서 온 그대' 채널A 캡처,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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