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스타 벤 애플렉이 과거 힐러리 버튼에 성추행한 사실을 인정하며 사과했지만, 그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거물급 영화 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의 성추문을 향한 배우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웨인스타인과 절친한 사이로 잘 알려진 벤 애플렉 또한 "자신의 위치와 권력을 이용해 많은 여성들을 성추행 한 것에 대해 분노를 느낀다. 아침에 추가된 증언들을 읽고 마음이 아팠다"고 밝혀 눈길을 모았다.

하지만 웨인스타인에게 성추행을 당한 배우 로즈 맥고완이 "애플렉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 과거 내게 관련된 문제에 대해 물어보기도 했다"라고 폭로해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특히 또 다른 배우 힐러리 버튼이 트위터에 올린 글로 인해 벤 애플렉을 향한 네티즌들의 비난 여론은 화룡점정을 이뤘다. 버튼은 웨인스타인에 대해 언급한 벤 애플렉의 성명을 본 후 "애플렉이 하비 웨인스타인의 성추행이 역겹다고 한 성명을 봤다. 하지만 나는 그가 내게 성추행을 한 사실을 잊지 않았다"고 트윗했고, 이에 여러 트위터리안들이 그녀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기 시작했다.

 

힐러리 버튼은 과거 MTV에서 리포터로 활동하던 당시 벤 애플렉에게 가슴을 움켜잡히는 성추행을 당한 바 있다. 당시엔 크게 이슈가 되지 않았지만, 애플렉의 성명을 본 후 뒤늦게서야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한 것이다. 트위터리안들의 위로에 감명받은 버튼은 문제의 영상을 트위터에 게시하며 "이 사건을 기억하고 날 응원해 준 팬들에게 감사하다. 또한 성추행을 폭로한 용감한 여성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나는 울지 않겠다"고 적었다.

벤 애플렉이 힐러리 버튼에게 성추행을 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네티즌들은 애플렉을 향해 거센 비난을 쏟아냈다. 여론이 악화되자, 애플렉은 1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나는 힐러리 버튼에게 부적절하게 행동했고, 진심으로 사과한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전세계 네티즌들은 벤 애플렉의 트윗을 본 후, 힐러리 버튼은 오랫동안 상처를 품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애플렉에게서 달랑 한 줄의 사과를 받았을 뿐이라는 사실에 더욱 분개하고 있다. 

한편 벤 애플렉은 하비 웨인스타인과 오랫동안 친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또한 영화 촬영장에서 여성 스태프를 지속적으로 성추행해 고소당한 배우 케이시 애플렉의 형제이기도 하다.

 

 

사진 = 영화 '배트맨vs슈퍼맨' 스틸, MTV TRL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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