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장관이 소설가 한강의 뉴욕타임스(NYT) 기고문 '미국이 전쟁을 말할 때 한국은 몸서리친다'에 대해 “작가로서의 개인적인 생각이 있을 수 있지만 표현에 있어서나 역사 인식에 있어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해 논란이 일고 있다.

 

 

강 장관은 1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이 이날 “한강의 기고문을 보면 한국전쟁에 대한 인식이 명백하게 잘못되었고, 보편적인 동의를 얻기 어렵다”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이어 청와대가 한 작가의 기고문을 홈페이지에 올린 데 대해서도 “만약 저와 협의를 했다면 올리지 말라고 조언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이수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강의 기고문은 전체가 13문단으로 구성돼 있는데 (한국전쟁이 강대국간) 대리전이라는 표현은 단 한 문단에만 등장한다”며 “이걸 가지고 한국전쟁 원인을 설명하는 기고문으로 확대 해석하고 있는데 전체를 읽어보면 굉장히 잘 써진 기고문”이라고 반박했다.

같은 당 강창일 의원도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원하는 사람들이라면 공감하는 글”이라고 말했고, 심재권 외통위 위원장 역시 “기고문의 핵심은 한반도에서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강 장관의 발언이 알려진 이후 온라인상에는 “한강 작가의 역사인식이 문제가 아니라 강 장관의 역사인식이 의심스럽다” “트럼프 미 대통령의 위험천만한 말폭탄 등 도발적 언행에는 침묵하거나 관용적 태도로 일관하면서 이를 비판하며 한반도에서의 평화를 주장한 작가에 대해 비판하는 강경화는 어느 나라 장관이냐” "'일부 표현에 있어 유감이다' 정도로 말했다면 대미 관계 책임자로서의 입장이 있겠거니 이해하겠으나 국내외적으로 인정받는 작가의 역사인식 자체를 문제 삼는 발언은 굉장히 권위주의적이고 오만하다"는 비판이 대거 올라오고 있다.

사진= KBS뉴스 영상캡처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