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이 직장인과 대학생 298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78.3%가 5월 기념일 중 가장 부담스러운 날로 어버이날을 꼽았다. 돈 없는 청춘들의 웃픈 '어버이날 선물' 백서 10가지를 모았다.

 

1. “내가 바로 선물”

통장 잔고를 검색해보니 똘랑 1350원이 찍힌다. 헐...눈 질끈 감고 나를 택배로 보내련다. 금쪽같은 자식이 직접 찾아뵙는 게 최고의 선물 아닐까,라고 스스로를 위안한다. 그나저나 머리에 리본이라도 달아야하나? ㅠㅠ

 

2. 아웃렛 티셔츠 혹은 세일 화장품

서울시내 곳곳에 아웃렛 매장이 쏠쏠치 않게 많다. 매년 그곳에서 엄마 아빠를 위한 50~70% 세일가 티셔츠와 신발을 구입하곤 한다. 50% 할인의 '미샤데이' 등 화장품 매장 역시 일제히 세일에 돌입한다. 10만원 안쪽으로 해결 가능한데다 구입가 대비 품질도 좋아 만족한다.

 

3. 선물 돌려막기

다음날이 어버이날이란 사실은 까맣게 잊은 채 여자친구와 500일을 맞아 신나게 놀고 집으로 향했다. 선물로 받은 넥타이를 덜렁덜렁 들고 귀가한 순간, 아버지 얼굴에 갑자기 화색이 도는 이유는 뭐지? 아하! 순간 어버이날 선물인 것처럼 상납하곤 “엄마 선물은 아직 배달 안 됐나 보네~?”

 

4. ‘반띵’

어버이날이 얼마 남지 않은 날, 어머니에게 온갖 아양과 핑계를 동원해 용돈 10만원을 받아내는데 성공했다. 5만원은 선물 준비에 쾌척, 나머지는 백수인 나를 위안하는 유흥비로 탕진. 돈이 없으면 가오도 없어진다.

 

5. 딸보다 마트

그저 또 다시 찾아온 불금인 줄 알았다. 친구들과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배 터지게 먹고 2차로는 노래방에서 신나게 달린 날. 밤늦게 집에 돌아와 보니 엄마가 소파에서 자고 있었다. 엄마 머리맡엔 작은 카네이션이 하나 놓여있네? 알고 보니 마트에서 받아왔던 거란다. 오늘이 어버이날이란 걸 그때야 깨달았다.

 

사진 출처= flickr.com

6. 조촐(?)한 밥상

돈은 없고, 시간은 많다. 부모님이 퇴근하시기 전까지 집에 있는 반찬들로 기깔난 저녁밥을 차리겠노라 다짐. 야무진 꿈을 안고 앞치마 끈을 질끈 묶었지만, 결국 밥상에 내놓은 건 계란말이와 김치찌개뿐. 맨날 먹는 반찬임에도 불구하고 부모님은 이 정도도 고맙다 하신다.

 

7. 무심한 패스

5월 어느 날 출근길. 엄마한테 전화가 왔다. 다짜고짜 “아픈 데 없느냐”고 묻는다. “없어, 뜬금없이 아침부터 웬일?” “그냥 해봤어”. 타야할 버스가 와 얼른 끊고 싶었다. 예의상 엄마에게 “아픈 데 없지?” 말하곤 출근해서야 알았다. 그날은 5월9일이었음을.

사진 출처= flickr.com

8. 임대 카네이션

노느라 바빠 미처 카네이션을 준비 못했다. 베이커리, 꽃집 모두 문을 닫아버린 저녁, 핑크와 레드 버전으로 꽃을 준비한 화목한 집안 친구가 떠올라 핑크 버전 2개를 빌렸다. 평소보다 더 좋아하시는 부모님 미소를 피하느라 고개를 푹.

 

9. 카네이션 대신 장미

매년 어머니께 꽃을 사드린다. 카네이션 대신 장미 같은 걸로 고른다. 엄마가 연애시절 아빠한테 장미를 받은 적이 없다고 한숨 내쉬는 걸 귀담아 들었던 게 도움이 됐다. 2만~3만원이면 장미 5송이를 살 수 있다. 데코용 안개꽃은 필수다. 장미꽃을 받을 때마다 엄마가 너무 좋아하신다.

 

10. 카카오톡 선물함

카카오톡에서 더보기-선물함으로 들어가면 ‘5월의 선물’이 푸짐하다. 은근 할인이 많이 되고 결제와 택배로 받는 것도 편리하다. 주문완료 카톡도 바로바로 온다. 회사 업무 탓에 시간 내기 어려울 때 사용하기 딱이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